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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이라는 행위에 대한 단상 2007년 6월에 썼던 일기입니다: 곡을 쓰는 것은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단순 사무직 또한 아니다. 비교를 하자면 오히려 종교생활에 가까운 일이다.일주일에 2시간이라도 (물론 하루에 2시간이면 더욱 좋겠지만..ㅋ)시간을 정해놓고 진지하게 작업을 한다면,매일매일 하루종인 단순히 앉아있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이는 규칙적인 '습관'과는 심리적인 효과 차원에서 다른 것이다.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탄 작가는 하루 일과가 8시간동안 빈 종이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라고 했다.그 이야기에 감동받아서 나도 매일매일 뚫어지게 5선지를 쳐다봤으나,남는 것은 졸음과 죄책감 뿐...;;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적합한 작업방식을 찾는 것라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 매일 곡을 쓰는 일이 나에.. 더보기
Lonely Avenue 작년 7월말..졸업식날 친한 동생 훈이가 선물로 씨디를 줬다.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중소설가 닉 혼비(Nick Hornby)가 작사한 글에 가수 벤 폴즈(Ben Folds)가 작곡간 곡들을 담은 앨범이다.닉 혼비 소설중에는 How to be Good 를 읽었었다. 표면적으로는 두 아이를 가진 바람난 여자를 1인칭시점으로 삼아 이혼위기에서 난관을 헤쳐나가 가족이 다시 뭉치게 되는 코믹 소설이지만, 정말 눈물나게 정곡을 찌르는 결혼과 가족에 대한 시니컬한 유머를 접하면서 무섭고 섬뜩했던(?) 기억이 난다..이 앨범은 혼비 특유의 시니컬리즘이 담긴 가사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감미로운 음악에 담아낸것이 몹시 익살스러운 분위기다.앨범 평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기사^^ 더보기
영국의 원로 현대음악 작곡가들 런던에서 열리는 서민들을 위한 음악회 중에 단 5파운드(만원 내외)만을 내고 평소에는 R석이거나 S석인 가장 앞자리에 의자를 치운 공간에 들어가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눈앞에서 서서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음악회 시리즈인 프롬스(The Proms)가 있지요. 프롬스 시즌은 매년 여름마다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서 개최된답니다. 지난 8월 11일에 작품을 발표한 영국 대표 현대음악 작곡가 (제 맘대로 정한) 3인방을 아주~ 간단하고 편협한 저만의 의견을 덧붙여서 소개하겠습니다! 토론환영. Brian Ferneyhough Ⓒiodalliance.com수십년간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인 퍼니호는 New Complexity 운동의 기둥역할을 맡은 인물이랍니다. 사람이 인지할 .. 더보기
Field Trip & 해수욕 Field trip! 어제는 인근의 박물관으로 다같이 탐방을 간 후 해변가에서 놀다가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No wining. Got it. 냉장고 자석 맘에 드네요 ㅎ 저희가 있는 곳은 Old Saybrook 인근 Lyme이란 동네입니다. 이 곳은 저희가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시가 생기기도 한참 전인 1890년, Florence Griswold라는 분이 운영한 미술인 숙소가 있던 곳을 박물관 겸 미술관 으로 개조한 곳이었습니다. Florence Griswold는 큰 저택을 상속받았은 미혼 여성이었고, 당시에 그러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집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하는 것 뿐이었다고 하네요. 우연한 계기로 Henry Ward라는 미술가가 들르게 되고, 주변 풍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