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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음악감상실

말하는 소리를 피아노로 옮겨적은 음악



말하는 소리가 곧 음악소리..

여러 사람의 독백을 녹음하여 그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는 피아노 곡을 작곡한 후, 녹음을 트는 것과 동시에 연주가 되게끔 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피터 아블링거(Peter Aglinger)의 Voices and Piano.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이 프로젝트는 이미 작곡된 음악만 다 모아도 거의 6시간에 육박하는 대 모음곡이라고 하는군요. 


(google image)


현대음악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들 몇가지 중에 정형화 되지 않은 리듬형, 우연성, 불규칙성..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모든걸 충족시켜주는 것이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음악을 들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지요^^  사실, 피아노 독주를 위한 혁신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화음을 써도 이미 기존에 있는 화음을 암시하고, 어떤 음형이나 멜로디를 사용해도, 기존의 음악처럼 들릴 확률이 크니까요.  그런 차원에서 사람의 목소리에서 영감을 받는 것을 넘어 그대로 따라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효율적인 묘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도 이런걸 직접 해보고 싶은데 이 작곡가가 이미 해버려서 더이상 해봤자 새로울 것이 없다는게 뭔가 아쉽기도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