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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음악과 함께 하는 일상

닻올림에서 즉흥연주자로 출연합니다. -> 출연했습니다 ㅠ

자꾸 남들앞에서 연주를 해봐야 실력이 는다는 즉흥연주...

그 말만 믿고 철판 제대로 깔고 닻올림 무대에 출연합니다..라고 글을 쓰고 있다가 바쁜 일이 생겨서 잠시 컴퓨터를 떠났는데..



눈을 떠보니 이미 즉흥연주를 한지 이틀이 지났군요! ㅠ


요즘 하는 일들이 제각각이 여러가지가 난립하여 정리가 안되어서 블로그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습니다.


장소는 닻올림이라는 실험음악무대! 


보러 오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ㅠ  -라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제가 제때 글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로 여러분들은 이 공연을 다행히도 보러 오지 않으셨습니다^^ 


분당에서 상수역까지 오려면 두시긴은 족히 잡아야 하지만, 대구에서 올라오시는 분을 생각하면 마냥 투덜거리기도 좀 뜨끔했습니다;;


그동안 토이피아노, 목탁, 트라이앵글, 세탁소 비닐 등을 사용해오건 패턴에서 매너리즘을 느낀 바, 41회였던 이 날은 1월부터 배워온 거문고를 연주(?)하기 위해 혹시 일지 모를 바이올린 활과 함께 챙겨갔습니다. 사실 거문고나 가야금에 활질을 해버리면 아쟁을 연주하는것과 그다지 다를것이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제가 지금 조심스럽게 행동해봤자 뾰족한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ㅠ 

정신없이 바쁘게 지낸관계로 아무런 준비도, 연습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은 꽉 찼습니다.  ㅎㅎ


이날은 릴레이 식으로 연주가 진행되었습니다. 

[1부]

류석현 - 최세희 - 이미연 - 님카


[2부]

님카 - 류한길 - 즉토 - 류석현.


처음에 연주가 출발하면,

류석현 - 최세희 듀오가 연주를시작.

(이미연 준비) 10분 연주이후

최세희씨 연주계속 - 이미연씨 연주시작

(님카 연주준비) 10분 연주이후

이미연 - 님카 연주시작


이런 식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가명을 쓰기로 작정하고 JGTO(즉토)라는 이름으로 참여했습니다.

제가 출연하기 전에 직접 찍은 사진들이라, 제가 들어간 사진은 없군요..

탁상공론보다는 경험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기회 닿는 대로 즉흥연주를 할 수 있는 기회에 뛰어들려 하고 있어서 닻올림 외에도 이십구 모임도 계속 유지중입니다만, 즉흥연주란 무엇인지, 질 높은 퍼포먼스란 것이 존재 한다면 그것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인지, 아직도 안개속을 헤메듯 오리무중입니다.  느는것은 얼굴에 까는 철판의 두께와 양심을 필요시 바로 버릴 수 있는 순발력 뿐...

2013/01/31 - 야마시타의 불타는 피아노와 이십구 모임 후기(간단)


여담이지만 2월의 29모임도 (예외적으로 28일에) 가졌습니다.  이 날 오셔서 훌륭한 하모니카(및 각종 악기들)을 연주해 주신 [지나가던 조씨]님의 간단 후기(페북 그룹 글에서 발췌):

... 장소는 합정동 요기가 갤러리였는데요... 이곳은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마다 즉흥/실험음악 연주회 '불가사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죠. 신지수 대장(?)님이 불가사리 공연 때 와보시고 장소가 맘에 드셔서 잠깐 공간을 빌렸습니다.

사진이 없는데, 요기가는 건물 지하에 위치한 커다란 공간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또 28일에는 불가사리에서 종종 공연을 하시는 이한주 사장님과 그 자리에 계시던 일본인 드러머 분께서 현장 참여를 하셨습니다. 이십구 쪽 참여자는 저, 신지수 님, 김성윤 님, 그리고 후반 합류하신 신지수 님 친구분.

드럼세트, 기타, 비올라, 하모니카, 여러 효과악기들, 공간에 있던 사물들이 각각 즉흥적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인원 수가 많아서 그런지 한 번 시작한 연주가 꽤 오래 갔습니다. 끝나는 신호가 따로 없는 대신, 모두의 연주가 사그라들면 대략 마무리 되는 형식이었다고나 할까요 ㅎㅎ.

두 번째 연주에서는 키워드를 하나 정해서 거기서부터 각자 연주를 펼쳐나가는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드러머 분이 일본인이셨던 점에 착안해, 키워드를 '소라'로 정했습니다. 일본어로는 하늘이란 뜻이고 한국어로는 동물 이름이지요 :) 아무튼 키워드를 시작으로 다들 연주를 전개해 나갔습니다.

(후략)

이날은 다들 연주에 심취(?)해서 아무런 사진도 남기지 않았던 것이 아쉽습니다.  요기가라는 장소는 담배연기가 자욱한 것만 빼고는 꽤 자유분방하고 적당히 어둡고 마음에 드는 장소였습니다^^ '불가사리'라는 퍼포먼스모임을 정기적으로 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제가 모임을 시작은 했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정해진 agenda가 있는 모임이 아닌데, 그런 분위기가 잘 묻어나와서 즐거웠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렇게나'연주하는 것이 갈수록 자연스러워 지는 것이 제겐 나름 심리적인 장벽이 있었던것이 허물어지는게 느껴집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요기가 갤러리 내부에 담배연기가 자욱했다는 것..


2013/02/25 - 불가사리 정기 모임 후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