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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피에타(Pieta) 추석연휴에 얼결에 추석 다음날 새벽에 상경해 버린 후, 딱히 계획해 놓은 일이 없어서(=곡쓰기 힘든데 다른 핑계거리가 없어서) 방황좀 하다가 극장상영이 얼마 안남은 피에타를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본게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가끔이고, 요즘에는 워낙 현실세계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스펙터클 버라이어티 쇼인지라 굳이 재미를 위해 스크린 세계로 돈을 주고 빠져들 동기부여가 안됐었지만, 김기덕이 4년만에 들고 나온 장편영화 피에타에 관한 기사를 우연찮게 여기저기서 읽다 보니 호기심이 일었다.스포일러가 있었다는게 잊혀질만큼 단순하고 강렬한 내용이어서 그런지 마지막 장면들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실 시작부터 매우 충격적인 장면들의 연속이었는데, 여기서 피로감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마지막을 절정으로 치닫게끔.. 더보기
셉 홀처(Sepp Holzer)의 permaculture 농법 오늘은 음악과 전혀 관련은 없지만, 제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2010년 가을, 박사과정을 밟으며 한창 슬럼프를 겪고있던 시절, 난데없이 자연주의 농업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시기가 있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정말 뜬금없는 주제에 꽃혀서 며칠을 농업에 빠져 지냈죠 ㅋㅋ 이 때 유투브 동영상으로 접하게 된 어느 오스트리아의 신기한 농부 이야기입니다. 자연상태로 존재하는 식물들은 한가지만 독자적으로 이루어진 경우은 거의 없고 다들 마구 섞여 있습니다. 경쟁에 살아남아 어느정도 이상 자란 식물들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가며 동물과 곤충에게도 친숙한 환경을 제공하고 해를 거듭해도 자생력을 잃지 않죠. 인간만 개입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이러한 원칙을 살려서 자연상태에..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느린 음악 - 존 케이지의 639년짜리 오르간 곡 Organ2 / ASLSP 저도 느린 음악을 쓰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도록 느리게 쓰는 대가 작곡가들 앞에선 명함도 못내밀죠! 느린 곡의 예 - 고레츠키 3번 교향곡(Henryk Gorecki Symphony No. 3 다음뮤직으로 듣기 (주의: 다 듣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림) --- 전위예술하면 둘째가라 서러워할 존 케이지(John Cage)의 음악 중에, "최대한 느리게(as slow as possible) 연주할 것"이라고 지시사항이 적혀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느려야 "최대한 느리게"인걸까요? 그 의문을 지금 독일에서 풀기 위해 옛 동독지역의 작은 마을 교회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에서 지금도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할버슈타트(Halberstadt)라는 이 곳의 교회에 설치된 오르간에서는 존 케이지가.. 더보기
외국인들 사이에서 티스토리의 어마어마한 인기.. 왜? 제가 블로그 겸 홈페이지로 워드프레스를 쓰다가 올해 1월에 바로 이 작토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티스토리로 갈아타면서 워드프레스와 비교하며 느낀 여러가지 단상들과 티스토리에 대한 정보 등을 워드프레스에 글로 남긴 적이 있었습니다. 영어로 티스토리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 되어있는 몇 안되는 글이었는지, 이 글에 대한 조회수가 의외로 폭발적이었고, 지금까지 댓글은 무려 125개가 달렸습니다. (문제의 글;;) 댓글들을 보아하면,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데, 초대를 받아야 하는거 맞냐는 질문이 대부분입니다. (분명히 본문에 상세히 설명이 되어있는데;; ) 제가 초창기에만 해도 티스토리 초대장을 배포할 권한이 없었지만,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니 조금씩 제게도 초대장이 몇개 생기더군요. 파워블로거 분들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