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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태교일기

[33주] K Ballet World 갈라공연 등(태교편지 - 오글주의)


[꼬롱이에게 쓰는 편지]

꼬롱아, 엄마 뱃속에서 잘 지내고 있니? 일요일에는 잠실 한강수영장에 한번 더 다녀왔단다! 아빠가 수영을 좋아하실지 몰랐는데, 엄마보다도 더 적극적이신 듯 ㅎㅎ 아빠 엄마 둘 다 수영을 좋아해서 꼬롱이도 되도록이면 같이 수영을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잠실 수영장에는 30센치 풀장도 있으니까 우리 내년 여름에 갈까? 그 전에 물에 적응할 수 있게 잘 준비 시켜줄게! 


저녁때는 우진이모랑 발레공연을 보러갔단다. 갈라 공연이어서 스타 무용수들이 잔뜩 나왔어. 다양한 스타일의 짧은 공연들이어서 지루할 새도 없이 즐겁게 봤어.  특히 볼쇼이 발레단의 솔리스트 커플은 정말 대단했어! 어쩜 저렇게 몸이 가벼운건지..;;; 백조의 호수를 연기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들은 사실 좀 실망이었고, 스튜트가르트 발레단의 현대발레 작품은 정말 너무 강렬해서 짜릿할 정도였어. 대체로 우리나라 무용수와 해외 유명 무용단의 솔리스트들은 포스부터 차이가 나더라구. 

우진이모랑 둘이서 너무 재밌다면서 나와서 바로 금요일 공연을 예약했어. 꼬롱이가 나중에 발레를 좋아하게 되면 엄마가 꼬롱이 임신했을 적에 무용공연을 많이 봐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게 될까? 나중에 꼬롱이가 태권도나 리듬체조처럼 몸을 많이 움직이는 놀이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절대 강요하진 않을게! ^^;



오랫만에 간 대학로는 즐겁게 먹고 놀기 좋은 분위기였어. 아빠가 데리러 오셔서 같이 저녁 먹고 집으로 왔는데 함박스테이크랑 돈까스 오무라이스는 맛이 그냥 그랬지만 기분은 좋았어. 꼬롱이가 덩치를 키우려고 그래서 그런지 엄마는 원래 채식 하던 사람인데 요새는 돈까스랑 스팸이 너무나 먹고싶구나. ^^;; 엄마 평소 입맛도 무시해가며 열심히 먹고 있으니까 꼬롱이도 무럭무럭 자랄거지? 

꼬롱이 아빠 차에서 비긴 어게인 시디를 너무 많이 들어서 재즈음반으로 바꿨는데 꼬롱이도 마음에 드니? 엄마는 Take Five를 화려한 솔로 즉흥연주들을 곁들여서 연주한 트랙이 특히 재미있어. 꼬롱이 태어나고 나서도 태아 때 듣던 음악이 친숙해서 울다가도 들리면 멈추고 그러면 신기할 거 같아. 아, 얼른 꼬롱이가 태어나서 실험(?) 해봤으면 좋겠다! ㅋㅋ


아빠가 엄마 신발 신기 편하라고 아주 기다란 구두주걱을 사셨어. 정말 엄청나게 길어! 꼬롱이한테도 태어나면 잘 해주실거같아. 자상한 아빠를 둔 꼬롱이가 벌써부터 부럽구나! ㅋㅋ


엄마는 주말에 베이비페어에서 본 trousselier 오르골 인형의 노래소리가 자꾸 귓가에 맴돌아서 큰일이야... 아무래도 그 멜로디 들어간 오르골 인형을 구해야겠다 ㅋㅋ 꼬롱이가 가지고 있는 모빌에 달린 오르골이랑은 음색이랑 리듬의 정확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 아무리 장난감이라지만 되도록이면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구나! 사실은 틀어주면 엄마도 들어야 하니까 내가 좋은 오르골 소리를 듣고 싶어서일지도...ㅋㅋ;;;  이런 디테일에서도 국산이랑 해외 명품이 차이가 나다니.. 하긴, 고퀄이니까 우리나라에도 수입되는 브랜드겠지?


오늘은 할머니가 계신 청주에 다녀올까 하는데, 꼬롱이 시외버스 안에서도 잘 지낼 수 있겠지?  할머니한테 좋은거 많이 사달라고 열심히 발길질 하렴^^ 아 근데 엄마 방광은 건드리지 말아줘... 요새 갈수록 화장실 참기가 힘들어져 ㅠ


그럼 좋은 하루 보내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