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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알아두면 쓸데있는 경제 특강’ – 실전 경제 공부, 이제는 내 삶에도 필요하다 예술을 업으로 삼으며 살아오면서, 경제라는 단어는 늘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왔다. 지원사업 정산이나 학교 행정에서 학과 예산을 관리할 때는 꼼꼼하게 숫자를 들여다보지만, 정작 내 가계경제나 은퇴자금 운용에는 무심했다. 투자는 그저 ‘투기’와 비슷한 어감으로만 여겨왔고, 남의 일로만 치부하며 지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라는 게 단순히 돈을 불리는 기술이 아니라, 내 삶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행위라는 걸 조금씩 깨닫고 있다.이런 내게 성남시에서 준비한 ‘알아두면 쓸데있는 경제 특강’ 포스터는 꽤나 신선한 자극이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안내지지만, 이번엔 왠지 모르게 한 번쯤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강의들이.. 더보기
학교 상황 2022년 3월, 국립목포대학교에 임용됐다. 처음에는 음악학과 교수로 시작했지만, 이곳에서의 시간은 예상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변화가 많았다. 23학번을 마지막으로 음악학과는 사라졌다. 그 자리를 대신할 24학번부터 '음악공연기획과'를 신설했다. 우여곡절 끝에 만든 새로운 학과의 신입생 모집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학교 차원에서 학사 구조 개편이 다시 논의됐고, 음악 공연 기획과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이때 학생회, 그리고 여러 학과 교수님들이 힘을 모아줬다. 덕분에 음악공연기획과는 정원을 줄인 형태로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25학번 신입생 모집은 반전의 드라마였다. 예상 밖의 성공적인 모집 결과 덕분에, 여러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남도립대와의 .. 더보기
귀차니즘과의 신경전 자고 일어나도 해소되지 않는 피로감, 더부룩한 속, 밀린 집안일…이런 것들 때문에 운동을 미루고, 학교의 각종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자꾸 미루고 싶을 때가 있다. 가장 급하고 중요한 작곡은 왜 늘 to do list의 맨 아래 있는 건지…잠을 푹 못 잤으면 더 자야 할 것만 같은 기분으로 운동하러 나가지 않는 것에 대한 합리화학교에서 요구하는 일 처리를 그 즉시 하지 않고 밍기적거리다 보면 알아서 상황 정리가 되어 있는 정도 많고,휴직핑에게는 가사노동이 본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일단 빨래와 청소 같은 단순한 반복적인 일들을 우선순위에 두게 된다. 사실 이런 핑계들은 진짜 이유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좀 더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결과가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 더보기
서울대학교 한국어교사양성과정 후기 이 한장의 수료증을 위해 보낸 6주!대학생 때부터 관심있던 한국어교사 되기 과정을 20년이 지난 지금 등록해서 모두 마쳤다. 1월 2일부터 2월 13일까지,6주간 설연휴를 제외하고는 주중 매일 학교에 갔다. 강의할 때보다 더 빡셌지만, 배우러 가는 거라 즐거웠다. 출석 85퍼센트를 넘겨야 수료가 되기 때문에 지각도 함부로 할 수 없없다. ㅠ저걸 언제 다 듣나 싶었는데, 결석 1회 지각 3회 제외하고는 다 해냈다. 희원이를 8시에 어린이집에 투척하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가 지옥철 콩나물신세를 지고 다닌 언어교육원!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들이 주로 국어학 과목들을 맡으셨고, 언어교육원 교수들이 교육학 관련 과목을 맡아주셨다. 개인적으로는 국어학 과목들이 흥미로웠고, 언어학 개론이 가장 재미있었다. 모든 과.. 더보기
2018 정리, 2019 목표 ​​ ​2018년에는 7회의 곡발표, 3번의 해외여행, 그리고 조깅과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 2019년에는 2개의 위촉이 있고, 개인작업, 2개의 단체 프로젝트들이 기다리는중.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것들은: 아티스트 레지던시(아이슬란드) 건반화성 자료정리 -> 출판 칼럼모아 책내기 한국어교사양성과정 수료 체중감량(52까지만 요요없이 가보자) 비건으로 생활하기 ​ 하지만 더 궁극적인 마음의 목표들이 있다. 다른사람에 대해 좋은 점만 이야기하기 나에게 성장을 주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기 나의 꿈을 실현시키는 장면을 상상하며 잠들기 지금 여기에 충실하기(here and now) ​ 2019도 놀라운 일로 가득한 신나는 한해가 될듯! :) ​ 더보기
꿈 - 무인도의 두 여인 ​ 무인도에 식물원만 하나 있다. 이곳은 두 쌍의 남녀가 선보는 곳이다. 일주일간 함께 섬에 살며 사귀고 떠나기 전날 결혼할지 헤어질지 결정한다. 생면부지의 두 여인이 와서 두 남자와 사귀었다. 이 둘은 경쟁관계이거나 아닐수도 있다. 결국 둘다 헤어지기로 했는데 좀 어린듯한 여인이 떠나는 날 걷잡을수 없이 흐느낀다. 이별은 아프니까. 조금 성숙한 여인이 울고 있는 여인에게 다가가서 무표정한 얼굴로(둘이 친구가 될 수 없는 관계니까 표정까지 부드럽게는 차마 할 수 없었다) “처음인가보네요. 갈수록 덜 힘들거에요.”라고 위로해주며 어색하게 어깨를 토닥여줬다. 하늘은 회색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그들을 싣고 떠날 배가 다가오고 있었다. 두 여인의 심정 모두에 빙의된 나는 잠에서 깬 후 소리없이 눈물을.. 더보기
어린이집 가는 길에 만난 장갑과 거북이 ​​ 어린이집 가는 길 골목에 공사현장이 있다. “저건 누구~ 장갑이야~?” “응. 누구 장갑일까?” “...” “누구 장갑일까~?”(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라 혼잣말로 계속 질문) “아저씨 장갑이야!!!” “아 그래~ 아저씨 장갑이구나^^ 공사장에서 뚝딱뚝딱 일하는 아저씨 장갑이구나. 그런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아저씨들이 안계시네... ” ​ “거북이다!!!” (시멘트 덩어리를 일년째 거북이라고 부르고 있음) “거북아 핸드폰 봐바! 희원이 핸드폰이야” “와~ 희원이 핸드폰 있어서 좋겠다~” “자동차도 있어! 노랑 자동차야!!” “와~ 희원이 노란 자동차도 있어서 좋겠다~~!” “거북아 내일 봐. 안녕~~! 내일 또 봐~” 더보기
꿈 - 즐겨 좋아하지만 자주 못뵈는 스승님께 공개질의를 두개를 했다. 1. “저는 곡을 쓰고 나면 다시는 쳐다보기 싫어서 수정작업을 못하고 버리고 아예 새로 쓰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애도 낳았으면 책임지라는데 자꾸 새로 곡을 쓰는 이런 성향을 그대로 두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어떻게든 고쳐서 완성도 있게 쓰는게 나을까요?” 대답은 웃으면서 한마디: “즐겨!” 2. “선생님은 어떤 때엔 절 반가워 하시는 것 같고 어떤때엔 귀찮아 하시는거 같아서 헷갈리는데,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심할땐 반갑고, 바쁠땐 귀찮겠지.” 다시 기가 허해졌는지 밤에 꾼 꿈들이 마구 기억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이러다가 쓰러졌는데... 잠좀 푹 자던지 해야지 원 더보기
열심히 살기 싫다 ​ 어제 두시간 거리 친정가서 하루 자고, 오늘 오는 길에 시댁 친척 딸 돌잔치 후 사촌오빠네 들러서 장난감+옷 잔뜩 물려받고 저녁에 집에 와 빨래하고 정리하고 간신히 다들 잠든 이시간에 이번주 수업준비 시작 현실이니? 피의 월요일(8시간 수업) 다음날엔 고난의 행군 화요일(7시간 수업)이 있지. 수요일엔 밀린 빨래 후 오후수업. 목요일엔 공포의 드라이브 안성 왕복. 금요일에 기절하고 일어나면 토요일. 그와중에 곡막암과 각종 잡무와 병원방문. (금요일엔 기절하지 말았어야 했소) 하지만 웃어야해. 우리집엔 어린 아이가 있거든. 자고나면 월요일인게 너무 싫어. 열심히 살기 싫어지는 우울한 일요일밤 더보기
2018 새해목표 ​뽀로로 파크에 와있는 희원이(26개월) 아기 근황부터:제법 말을 잘합니다. "안해~" "오또케?" 기본적인 색깔들(초록은 "애를"이라 발음), 모양들, 숫자(하나-열 순서는 뒤섞어서) 말할 줄 알고, "하매마(하지마)"라고도 ㅋㅋ목소리가 엄청나게 크고 명령형 또는 비상사태인 듯한 말투가 많아서 단둘이 있으면 노예가 된 기분이지만, 아직 예의범절 따윈 개나 줘버릴 나이이기 때문에 참는 중.문지방만 보면 점프를 하고 싶어해서 "잠풍"하자고... 혼자 하면 될것을 왜 굳이 엄마도 하자는지...orz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2018년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정리 해 보겠습니다!일단, 저의 새해 다짐은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입니다. 제가 미루는 습관이 지독한데, 그 원인을 헤아려보니 "제대로"하려고 고민.. 더보기
개강이라는 큰 슬픔 ​ 이러고 놀다가... ​ 이럴려니 아주 돌아버리겠다 ㅎㅎㅎㅎ 작년에도 여름엔 한참 블로그를 안한거 같은데, 올해도 비슷하게 되었다. 더위먹어서인지.. 사실 인스타에 자주 올리고 블로그는 뭔가 한물 간 느낌? 학생들에게 2년전부터 무조건 존대말만 쓰기 시작했다. 같은 성인끼리 수직적인 관계가 되는게 싫은데 그들이 나에게 말을 놓을리는 없으니까 ㅎㅎ 그랬더니 이전에 반말로 수업했던 나이 많은 학생들과 복학생들에게도 실수로(?) 존댓말을 써서 어색 ㅋㅋ 서울대는 3학기째 10시간 수업중. 시간을 나눠서 같은 학교에 두번가면 '좀 힘들더라도 하루에 해치울걸' 하고 후회. 다음학기에 하루에 몰아넣으면 '다음학기엔 무조건 쪼개야지' 하고 다짐. 무한반복. 안성에 있는 중앙대 음.. 더보기
20개월 정희원 아기의 특성 ​2015년 10월생. 손씻기가 취미. 잘 때:옆에 누우면 곁에서 30분가량 뒹굴거리다가 엎드려서 잡니다. 이불을 덮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업어서 재우셨고, 도우미 이모는 안아서 흔들흔들 재웠습니다. 낮잠을 아침에 잘 때도 있었는데, 그런 날에는 오후 늦게 한번 더 자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낮잠습관은 불규칙합니다만 어린이 집에서는 잘 따를 것 같습니다. 먹을 때: 밥과 반찬을 대부분 손으로 집어먹습니다. 국을 해주면 건더기를 손으로 집어먹습니다. 숟가락으로 밥을 떠놓으면 그 숟가락을 집어서 밥을 입에 넣습니다. 숟가락으로 먹여주려고 하면 거부하는 편이고, 직접 입에 넣는걸 좋아합니다. 한때 숟가락질을 직접 하려고 하다가 잘 안돼서 좌절한 후, 지금은 시도 안합니다. 가리는 음식: 특별히 편식을 하지 않습.. 더보기
나트랑 여행 ​ 작년에 질른 비행기표 안물르고 무사히 출발! 원래 뒹굴뒹굴 자던 애가 키보다 작은 아기바구니에서 자려니 짜증이 폭발해서 가는 길은 레알헬이었다. ​ 와서는 전생에 돌고래였나 수영장에 눈뒤집혀서 빠지면 익사하는 줄도 모르고 그냥 돌진! ​부랴부랴 수영복입히고 선크림 칠해주고.... ​ 우리가 머문 아나만다라 리조트에 붙어있는 바다에서도 놀았다. 나트랑 해변가 바다는 약간 가파르고 물살이 센 편이다. 따뜻한 동해안을 상상하시라... ​ Lanterns라는 식당에 가서 현지 분위기 만끽하면서 정말 맛있는 베트남음식을 먹었다. 희원이가 목이 말랐는지 코코넛물을 거의 원샷!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찰칵찰칵. ​ 바다에서도 아빠껌딱지 ​ 달다구리에 맛들인 희원이가 단거만 찾는 습관들지 않게 엄마가 대신 마셔버리.. 더보기
시티라이프 희원이 지하철 나들이 사진 모음 ㅋㅋ ​​​​​​​​ 더보기
오늘도 무사히 ​ 요즘 늘 하는 생각: 오늘도 무사히 강사 5년차지만 건반화성을 제외한 프레젠테이션식 강의를 한 적은 별로 없어서 익숙하지가 않다! 여러명의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게 싫지만, 그와 동시에 꿀정보들을 전달하고픈 욕구가 샘솟는다(학생들도 배우려는 욕구가 많을까?). 그리고 중요한, 불편하고 피곤한 진실 중 하나: 바쁜걸 핑계로 어느 과목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점ㅠ 육아 역시 마찬가지... 피곤하다고 퍼질러 있기만 하면 기분나빠하거나 호비를 틀어달라고 떼쓴다. 결국 이모님이 금요일에도 오시기로 했고, 이모 와계시는 11시부터 학생 레슨 오는 5시까지 난 시체처럼 잠만 잔다. 늘 정성을 쏟아서 일상에 임하는 것은 몸에 배어야 할 생활태도인듯. 하지만 너무 피곤 ㅠㅠ 인생은 고단하지만 내몸 편하려고 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