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지만 자주 못뵈는 스승님께 공개질의를 두개를 했다.

1. “저는 곡을 쓰고 나면 다시는 쳐다보기 싫어서 수정작업을 못하고 버리고 아예 새로 쓰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애도 낳았으면 책임지라는데 자꾸 새로 곡을 쓰는 이런 성향을 그대로 두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어떻게든 고쳐서 완성도 있게 쓰는게 나을까요?”


대답은 웃으면서 한마디:

“즐겨!”


2. “선생님은 어떤 때엔 절 반가워 하시는 것 같고 어떤때엔 귀찮아 하시는거 같아서 헷갈리는데,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심할땐 반갑고, 바쁠땐 귀찮겠지.”



다시 기가 허해졌는지 밤에 꾼 꿈들이 마구 기억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이러다가 쓰러졌는데...

잠좀 푹 자던지 해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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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시간 거리 친정가서 하루 자고,
오늘 오는 길에 시댁 친척 딸 돌잔치 후
사촌오빠네 들러서 장난감+옷 잔뜩 물려받고
저녁에 집에 와 빨래하고 정리하고
간신히 다들 잠든 이시간에 이번주 수업준비 시작 현실이니?

피의 월요일(8시간 수업) 다음날엔 고난의 행군 화요일(7시간 수업)이 있지.
수요일엔 밀린 빨래 후 오후수업.
목요일엔 공포의 드라이브 안성 왕복.
금요일에 기절하고 일어나면 토요일.
그와중에 곡막암과 각종 잡무와 병원방문.
(금요일엔 기절하지 말았어야 했소)

하지만 웃어야해. 우리집엔 어린 아이가 있거든.

자고나면 월요일인게 너무 싫어.
열심히 살기 싫어지는 우울한 일요일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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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파크에 와있는 희원이(26개월)


아기 근황부터:

제법 말을 잘합니다. "안해~" "오또케?" 기본적인 색깔들(초록은 "애를"이라 발음), 모양들, 숫자(하나-열 순서는 뒤섞어서) 말할 줄 알고, "하매마(하지마)"라고도 ㅋㅋ

목소리가 엄청나게 크고 명령형 또는 비상사태인 듯한 말투가 많아서 단둘이 있으면 노예가 된 기분이지만, 아직 예의범절 따윈 개나 줘버릴 나이이기 때문에 참는 중.

문지방만 보면 점프를 하고 싶어해서 "잠풍"하자고... 혼자 하면 될것을 왜 굳이 엄마도 하자는지...orz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2018년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정리 해 보겠습니다!

일단, 저의 새해 다짐은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입니다. 제가 미루는 습관이 지독한데, 그 원인을 헤아려보니 "제대로"하려고 고민하다가 그 순간 머리에 과부하가 걸려서 아예 안해버리다가 닥치면 급하게 하고 손발 오그라들어서 고통스러워 하는 습관이 몸에 밴 것 같아서 입니다. 전화하거나 카톡하는 것 조차 미루고 미뤄와서 미리 처리할 수도 있는 일을 급하게 하는 경향이 있네요. 그래서 "제대로 하지 말자"가 제 2018년 다짐입니다^^


일년간의 삶을 분야별로 나눠서:

일, 건강, 육아까지만 정리합니다.



1. 일

1-1. 작곡: 

2월에 연주될 가곡 쓰기

하반기 Klangserie 작품발표

거문고 협주곡 보완하여 공모에 지원하기

12월에 발표될 바이올린 솔로곡 작곡(아마도 여름...에 시작하여 겨울에 완성? orz)


1-2. 강의:

현재 다니는 학교에 충실하기

건반화성 5년간의 수업자료 정리하여 교재 만들기


1-3. Network:

음악회 부지런히 다니기(특히 봄, 가을)

학교집학교집 하지 말고 사람들 만나기(작년엔 너무 대인기피증;;ㄷ ㄷ )



2. 건강

2-1. 신체건강:

수영 꾸준히 다니기(학기중에 제발 도와줘라 시간표야ㅠ <- 시간표 망하면 필라테스 끊기)

꼭 필요한 날 빼고는 대중교통 이용(어차피 운전 싫어하니 쉬운 목표 ㅋ)

바른 자세로 걷기

규칙적인 식생활(11:30-12:30 점심, 6:00 저녁), 간식 야식 X

물 많이 마시기(물통 들고다녀라)

하루 한번 해지기 전에 밖에 나갈 것(가벼운 산책)



3. 육아

방학땐 희원이 데리고 놀러다니기 

봄부터 문화센터(1월말 등록)

아이와 온전히 함께하는 시간 갖기

규칙적인 어린이집 등/하원



♥ 아이의 행복한 어린시절을 위해서는 엄마인 제가 지나친 욕심을 덜고 느긋한 마음을 지니는 한 해를 보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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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16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이러고 놀다가...


이럴려니 아주 돌아버리겠다 ㅎㅎㅎㅎ

작년에도 여름엔 한참 블로그를 안한거 같은데, 올해도 비슷하게 되었다. 더위먹어서인지.. 사실 인스타에 자주 올리고 블로그는 뭔가 한물 간 느낌?

학생들에게 2년전부터 무조건 존대말만 쓰기 시작했다. 같은 성인끼리 수직적인 관계가 되는게 싫은데 그들이 나에게 말을 놓을리는 없으니까 ㅎㅎ

그랬더니 이전에 반말로 수업했던 나이 많은 학생들과 복학생들에게도 실수로(?) 존댓말을 써서 어색 ㅋㅋ

서울대는 3학기째 10시간 수업중.
시간을 나눠서 같은 학교에 두번가면 '좀 힘들더라도 하루에 해치울걸' 하고 후회.
다음학기에 하루에 몰아넣으면 '다음학기엔 무조건 쪼개야지' 하고 다짐.
무한반복.

안성에 있는 중앙대 음대는 9시간이라 희원이가 얼집에 12시간 가까이 지내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아침 8시에 출발했다가 엄청 막혀서 늦게 도착 ㅠㅠ 이번주부턴 7시반에 얼집 여는것과 동시에 애기 맡기고 7:40에 출발하기로;;;

국민대는 공채를 다시하더니 불합격을 시켰다. 한학기만 다니다니... 이런 경우가 다? 알고보니 다른 분들도 똑같이 당함 ㄷ ㄷ

매일 하던 수영을 일주일에 두번이라도 계속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모르겠다. 우울증 예방에 직빵이라 꾸준히 하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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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10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7.10.11 0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는 정말 좋더라구요! 걷기나 필라테스보다 기분전환 확실히 되는거 같아요. 저도 겪어봐서 알아요;; 힘내세요~




아기 있는 집은 다 그렇겠지만 우리집도 뭔가 갑갑한게 복작거리고 답답했었다. (전체공간샷은 사생활 보호상 미게시 ㅋ)
신혼때 정리해 둔 가구들과 수납공간을 아기를 낳게 되면서 바꾸고, 아이의 발달과 성장에 발맞춰 여기저기 가구가 돌아다니고 용도가 바뀌고... 마치 네버엔딩 테트리스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미친 집값에 평수를 늘려 더 큰집으로 이사할 수도 없으니 지금 있는 짐들을 처분해서 남는 공간을 늘리면 그게 돈버는 일 아닌가...

미니멀리즘 열풍에 합세하듯 집안의 이것저것을 중고마켓에 내놓기 시작했다. 우연히 깔아둔 당근마켓 어플에 아주 저렴하게 올려놓으니 순식간에 채팅창들이 뜬다 ㅋㅋ

내가 생각해도 너무 저렴한 가격이라 다들 게눈 감추듯 낚아채려 안달..
중고마켓에 내놓을땐 원가를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버리기 귀찮은 것들 돈주고 갖다버려주실 은인들을 모신다 생각하고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내놔보자(ex. 옷은 최대 5000원, 다른 물건은 원가의 1/10 이하, 잘 모르겠는 자질구레한건 1000원 ㅋ)

덕분에 애매해진 가구들 다 처리하고 집이 한껏 넓어졌다 ㅎㅎ 잡지에 나오는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애키우는 집 치곤 깔끔하네" 소리는 들을 수 있을듯 ㅋㅋ


스티로폼상자를 넘나 사랑하는 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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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세이모어 번스타인이 나온 다큐(에단 호크 감독 및 출연)를 보고 나오는 길에 샀던 책. 

피아노 연습을 하기만 했지 연습에 대한 책을 글로 읽은 건 처음이었는데 왜 이제서야 읽었나 싶다. 다큐에 나온 스쳐 지나가는 메시지들을 더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이어가기에 적합하다. 

책에서건 다큐에서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제목에서와 같이) 연습을 통해 이성과 감성을 결합시키고 더 나은 인격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것이었다. 천재이자 인격파탄자인 많은 연주자들, 반대로 인격적으로 매우 성숙하며 그것을 연주로 드러내는 사람들 모두 왜 그러한지 잘 설명이 되어있고, 앞으로 내가 피아노를 칠 거면 어떤 자세를(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녀야 할지 다짐하게 되는 명저인 듯 한데, 이 예술가의 다른 책들을 원서로라도 아마존에서 구입하고 싶었으나 모두 절판이거나 엄청나게 뛴 가격들...ㅠ 요거라도 우연찮게 건진게 다행이었다... 

여튼 수년만에 연습의 맛을 다시 느끼게 되어 애기를 들쳐업고 피아노에 앉으니 한 10분 정도 듣다가 심심한지 비명을 지르며 엄마 뒷머리를 일제히 뽑아대는 통에 다시 풀어주고 ㅋㅋㅋ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대통령 영부인이거나 시간강사거나,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그 어느 직업도 job에서 calling으로 바뀌지 못할 것. 

얼마전에 접한 기사와 읽은 책이 나의 막연한 꿈에 불을 지폈다. 
1. 음대생의 우울증 비율이 또래 성인남녀의 4배라는 기사
2. When Breath becomes Air이라는 책(Paul Kalanithi)

큰 욕심이지만, 희원이가 대학교를 가고 나면, 또는 성인이 되고 자립을 하고 나면, 나도 다시 대학생이 되어 임상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  어릴때 꿔오던 꿈 중 음악 관련되지 않은 것이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통역사가 되는 것, 또하나는 심리학 공부를 해서 삼당가가 되는것.  통역은 알바를 해보고 나니 뭔지 알 것 같아서(뭔가의 도구가 되는 삶) 더이상 추구하고픈 욕심은 없고, 상담가는 아직은 미지의 세계이다.  

우연찮게 일대일 수업을 많이 하는 강의를 오랜 기간 맡았는데, 천직인가 싶을 정도로, 나에게 잘 맞는다.  여러 학생을 동시에 마주할 때 느끼는 자존감하락은 없고, 학생 개개인의 진도 못지않게, 그들의 학교생활, 건강, 행복 등에 진심으로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진정 한명 한명을 인간적으로 대하게 되고, 그들이 배우는 이 과목에서 뭔가 얻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들지만, 그보다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통해 인생의 방향과 태도를 잡아갔으면 하는 욕심까지 들고 있다. (정작 일대일 수업 중에는 이런 관심이 잔소리, 또는 지나친 개입이 될까봐 참는 중이다)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적인 교류가 지속되는 제자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 

음악을 전공한 경험이 있는 임상심리학자 및 상담가가 되는 것이 꿈이 되었다. 신경정신과도 관심이 갔지만, When Breath Becomes Air을 읽고 나서 그게 얼마나 빡센 일인지 깨닫고 내가 오만했다는 결론을 살며시 내리고... 다른 방법을 찾는 중이다. 

인생은 60부터라고 했던가?  나의 제 2의 인생을 서서히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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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는 길은 새로 생긴 강남 순환도로 덕분에 신나게 직진만 줄창 해대면 그만이라서 내비도 안키고 차선만 잘타자는 일념하에 악셀을 겁나 사뿐히 즈려밟는다. 월요일엔 아침출근 저녁퇴근이라 양재ic부근이 겁나막혀서 대중교통 이용, 오후에 3시간만 수업 하는 화요일엔 차를 끌고 나간다.

돌아오는 길, 특히 보강이라도 해서 수업이 늦게 끝나는데 남편도 일이 있어서 칼퇴가 불가한 날은 이모님 퇴근 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여간 사뿐한게 아니다. 양재대로에서 유일하게 일차선이 직진이 불가한 대치동 방면 좌회전 차선을 제외하면 남들이 다 2차선에 천천히 다닐때 일차선에서 슝슝거리며 그들을 비웃듯 추월해왔다.

이렇듯 난 경험도 별로 없는 주제에 '운전... 그거 별거 아니네'하면서 자만심을 한창 키워오고 있었다. 어제까지.

집에 가는 길, 강남순환도로를 빠져나와 본격적인 양재대로 직진행렬이 시작되기 이전에 좌회전 차선에 잘못 들어갔다. 급한 마음에 나름 차들이 다 지나가길 기다린 후 직진차로로 차선변경을 하다가 지나가는 차의 뒷 범퍼 옆쪽을 박았다.

하필면 그것도 벤츠, 그중에도 s 클래스.
캬하하하하하~~ ^^^^^^^^^^^^×♡=♤%

비상등을 켜고 멈춰서 육중한 남자사람들이 다섯명정도 내리는듯 했다. 외국인 남자도 한명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온다. 나는 쫄아서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나중에는 가해자가 왜 나와보지도 않냐고 한소리를 ㅡㅡㅋ)일단 잠시 멍때리다가 삼성화재에 전화해서 사고등록부터... 그런데 우리가 든 보험은 한화였다는게 함정.  남편에게 전화해서 어느 보험사에 들었냐고 그제서야 정확히 물어보고 제대로 사고등록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흥분한 운전자만 빼면 다들 점잖은 분들이었다. 바이어가 제품을 팔러 온 외국인과 함께 공항에 픽업을 갔다가 호텔로 데려다주 길이었고, 시커먼 벤츠는 회사차였다. 비즈니스 중이라 육두문자를 날릴 수 없었으려나 ㅋㅋ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면서도 이 상황, 그리고 떽떽거리는  운전자때문에 속이 상한 나를 자칭 바이어라는 오너즘 돼보이는 어르신이 나름 안심시켜 주려는 듯 했다.

특히, 나중에 도착한 보험사 직원은 상대 운전자의 떽떽거림을 심히 거슬려하며, 본인 보험사에나 이야기 하시라고... 엄청 뭐라 했다 ㅋ 나름 억울하다며 한톨이라도 더 피해 안입으려고 열심히 감시하고 주장하시는건 알겠는데, ...너무 열심히 하셨네...

내가 차선변경한 곳의 차선이 직선이었냐 점선이었냐에 따라 책임 비율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다행히 나중에 블랙박스 확인 결과 점선인걸로...!) 그걸 보험사 직원이 나한테 물어보고 있는데도 왜 본인들 유리하게 유도질문 하냐며 뭐라뭐라 따지는 상대 운전수! 회사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기 싫은 건 알겠는데 상황보고는 본인 보험사에 가서 이야기 하시라고요~ -_-

내가 박은 차가 벤츠 s 클래스인걸 알게 된 남편은 큰소리로 낄낄거리며 보험료가 좀 오르겠군.... 그래도 사람이 다치지 않아서 참 다행이고 보험료만 좀 오르는거니 걱정말라고... 그리고 "그냥...앞으로 나한테 잘해^^"라며 안심(?)시켜준다. 
날 위로해준답시고 이런저런 말을 걸어준 상대차  바이어 어르신은 '여자는 공간능력이 적어서 어쩔수 없다'며 자기 와이프도 사고 내가지고 내가 엄청 혼내고선 면허증을 뺏어서 분질러버렸어~ 라고 자랑섞인 무용담을...

어느 분이 더 자상 남편인지는 독자님들 판단에 맡김돠 ㅎㅎㅎㅎ

웬지 운전이 하기 싫었는데 감각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해야한다며 억지로 차를 끌고 나간게 화근이었나... 본래 취지대로 꼭 필요한 때에만 차를 모는 것으로 모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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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쟁이 애기랑 지내면서 강의도 나가다 보니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가 리움에서 열린다는 것 보다 리움미술관 어딘가에서 비가 쏟아진다는 소문을 더 자세히 알던 수준의 문화정보 습득력을 가졌다...

그 비 희원이도 맞게 해줘야겠다 + 독박육아인 금요일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일념으로 우진이를 불러서 함께 리움으로 ㄱㄱ~ 한강진역 이디야에서 만나 아메리카노 한잔의 여유를 즐긴 후 오르막길 유모차 밀기 대장정에 나섰다.

낑낑대며 유모차를 미는걸 보기 안쓰러운지 옆에서 도와주겠다며 대신 밀어주고 있는 싱글녀 우진양.. 후회중이진 않았지?^^;;
디럭스 유모차는 무겁다는게 단점... 하지만 승차감 때문에 포기못함!

금요일 낮 11시반즘 도착하니 매우 한적했다. 유모차 관람객은 특별히 도슨트의 안내를 받아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비오는 설치물을 본 후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나머지 전시를 보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된다. 여기선 유모차가 아주 상전이로구나~~ ^^
그런데 주말이면 혼잡할듯 ... 오늘은 우리가 거의 유일한 유모차 관람객이어서 이런 쾌적한 대접이 가능했을듯!

엘레베이터는 층간이동시 실내 조명이 화려하게 바뀐다 ㅋㅋ

이게 그 비속 장면^^
미치된 우산을 쓰고 들어가면 안쪽에서 바깥을 봤을때 온통 무지개빛이 나는 안개벽이 보인다.

사진에선 잘 안나오지만 장관이었다... 나는 뭐 희원이 젖지 않게 아둥바둥 하느라 정신 없이 허둥대느라 자세히 음미하진 못함. orz... 뭐 그렇지... 사는게 다... 그런거지... 캬하하

다른 층 전시는 깜박하고 사진을 못 찍었다. 희원이 쫒아다니고 통제하느라 정신이....@.@  특히 어마어마한 이끼로 된 큰 벽면체을 봤을땐 만져보겠다고 난리난리를 피워서(작품이라 만지면 안되는데;;;) 전시장 떠나가라 짜증을... ㅠㅠ

워크샵 룸에는 일반인이 자유롭게 엘리아슨의 철학이 담긴 조형물을 만들어볼수 있는 체험관이 있었다. 전시된 조형물을 아작내는 희원 ㅜㅜ

간신히 데리고 나외선 이태원에 있는 채식식당 플랜트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그동안 유명세를 치룬 이곳은 외진 골목길에 있는 식당인데도 대기 팀이 우리 앞에 두팀이나 있을정도...

다향히 울퉁불퉁한 이태원 길을 오면서 희원이는 곯아떨어지고 우리는 평화로이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ㅋㅋㅋ

평소엔 음식사진 잘 안찍는데 여긴 늘 감동이라서 ㅠㅠ
멀지만 더 자주 오고 싶은 플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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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동에 살면서 강동구청 역이랑 거의 비슷한 거리의 천호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탈 때가 종종 있는데, 골목골목을 누비며 지름길로 천호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온통 흰색으로 꾸며진 수수께끼같은 자그마한 가게가 보였고 악세서리 몇개와 오픈시간이 유동적인 체험공방이라는 설명과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마침 열려있는 시간에 지나칠 수가 있어서, 용기를 내어 들어가서 귀걸이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물어봤더니, 시간 예약해서 직접 귀걸이나 반지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고...! 그리하여 며칠 후 백만 시위대가 모인다는 11월 12일 토요일, 광화문으로 나가기 전에 체험에 나섰다.

내가 만드려는 귀걸이는 동그란 원판에 테두리를 붙여서 색깔을 집어넣는 비교적 단순한(두시간밖에 안 걸리는?) 작업이었다.

(쥔장님이 찍어주신 사진♡)

일단 미리 만들어둔 3겹 꼬임 테두리 끈(?)를 잘라서 양끝을 평평하게 사포질 하듯 갈아버린 후  접착제와 땜을 이용해서 붙인다.

그 다음엔 긴 원뿔모양의 틀에 동그란 테두리를 껴서 모양을 만든다.

이젠 원판에 원틀을 붙이기: 일단 원판에 땜을 몇개 붙여둔다.

모든 접착과정은 접착제와 땜을 이용해 땜이 녹으면서 이루어지는 원리이다. 원판에 땜을 덕지덕지 붙인 후 원 테두리를 그 위에 얹어서 다시 열을 가하면 땜이 스르륵 녹으며 접착완료!

들떠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땜을 살포시 얹어서 더 가열해서 사이에 녹아들어가 접착이 되게끔 보강하면 된다.
 

이렇게 해서 틀 완성! 이제 뒷면에 침을 붙이고 이 안에 색을 집어넣으면 된다. 침 붙이기는 쥔장님이 직접 해주셨다. (망치면 처음부터 리셋이라 살떨려서.... ㅠ)
개인적으로 귓볼이 꽤 큰 편이어서 이런 귀걸이를 달면 덜렁거리는 느낌이 심해서, 침은 한가운데 붙여달라고 특별히 요청했다. 사실 그게 직접 만들기 체험을 한 가장 큰 이유였다.

5분짜리 에폭시에 파스텔과 펄을 갈아넣어 이쑤시개로 마구 저어서 섞은 후, 다 굳기 전에 원하는 부위에 살살  떨어트린다. 기왕이면 가늘게  달팽이집을 그리듯 떨어트려야 기포가 생기지 않는다. 5분이 지나서 많이 굳으면 원하는 부드러운 모양이 나지 않고 이쑤시개에서 떨어지지 않는 긴 끈같은 흰색 각질이 생겨버리니, 에폭시 작업은 시간싸움임.
난 결국 한번 망쳐서 떼어내고 다시 작업..ㅋㅋ
메니큐어 다 마르고 나서도 몇시간은 조심해야 하듯이, 에폭시도 완벽하게 굳는걸 기다리기 위해 안전하게 하루정도는 지난 후 귀걸이를 착용하면 좋다.

이걸 만들고 다음날, 지하철에서 장애인으로 보이는 목소리 큰 어떤 아저씨가 노선을 물어보더니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했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수공예 악세서리 만드는 일은 하는듯 했다. 귀걸이도 만드시냐 했더니 만든다고... 그거 정말 어렵던데요~ 대단하세요~~!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전에는 전혀 공감할 수 없어서 고개만 끄덕였을텐데, 나도 모르게 수공예 귀걸이에 대해 한참 수다를 떨다가 헤어졌다. ㅋㅋㅋㅋ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martelet
Joo Hyun Lee
+82 - 10 - 6306 - 3201
Seongnae-dong 36-3
@martelet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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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돌아다니는 잔소리 기사들 중 이건 뭔가 실천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잘 읽어뒀다가 꽤 오랜 기간 일부나마 실천해왔다.

요약하자면 아침 일어나자마자 23분을 투자하여 하루를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바꾸자는 이야기.

1. 감사한 일 세가지 적기(2분)
2. 긍정적이고 즐거웠던 경험 한가지에 대해 일기 쓰기(2분)
3. 운동/산책/체조(15분)
4. 문자나 메일로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연락하기(2분)

남편 출근과 동시에 나도 애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와서 스벅으로 걸어가서 핫초코를 앞에 두고 일기를 쓰면서 1.2.3.4.를 동시에 다 해결하는 습관이 생겼다. (애가 안자면 종종 2.4.를 빼먹기도 하지만...) 정말 피곤해서 꿈쩍도 하기 싫지만 억지로라도 나오면 후회한 적은 거의 없다.
그리고 1.로 적는것은 거의 항상 "1. 건강한 몸과 다리로 여기까지 올수 있었음에 감사" ㅋㅋ 가장 당연시 여기는 것들이 새삼 감사해지는 시간이다.

요새는 아무렇게나 떠오르는 소설같은 글들을 적기도 하고, 곡이 구상되기도 한다. 오선지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얼마전 곡을 마치고 나선 웬지 안 갖고 다니게 된다. 어제도 엄청 재미난 곡을 구상했는데 잊어버려서 다날라감 ㅠㅠㅋㅋ
얼른 작은 오선 수첩을 하나 챙겨야겠다.

할 일이 넘나 많지만 오늘도 젭알 상쾌한 하루~~~ 플리즈 ㅠㅠㅠ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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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9시간 강의 하는 날.
오늘은 아침에 설입에서 음대까지 걸어갔다.
잠깨려고 이디야 한잔들고 산책하듯 느릿느릿~

저 높은 곳에도 아파트가 있구나...
보는 사람은 흉하지만 사는 사람은 경치 좋겠네...
그나저나 이 망할 정권놈은 어찌 되어갈까?

망할 곡이나 걱정해야하나...
오늘은 수업 중간에 틈틈히 곡 다 고쳐야지.

남편은 도면 그리러 회사가고 난 잠시 육아... 한답시고 애 울리는 중 orz

어젠 잠실 롯데월드몰 4층에 있는 키즈카페에 처음으로 가봤다. 13갤부터 2세인가...하는 어린 애기는 반값! 증빙서류 없으면 돌잔치 사진도 ㅇㅋ. 오전엔 한가롭고 널찍해서 좋다~~

멕시코 요리 먹으러 가서 아보카도 시식!

집에 오자마자 애기가 두드러기가 어마무시하게 나서 소아응급실행.
(원래 주말에 곡 완성하기로 하였으나... 크하하~)

아보카도 때문인지, 계란 흰자 때문인지 추측불가. 당분간 둘다 피하는걸로!

집에 온 후 남편이 육아천사 강림하셔서 난 저녁 7시부터 쓰러져잠...
엄마노릇 파업한걸 애아빠도 이제 아는지 어젠 깨우려는 시도조차 안하신듯 ㅋ
분명 오후 낮잠을 청했는데 불현듯 옆에 누운 중년 남자의 이 가는 소리에 새벽 두시에 깼다. 애기는 태아적부터 들은 소리라 익숙한지 어마무시한 드르륵에도 꿈쩍않고 쿨쿨잔다

다음엔 유모차 밀고 시위 나가고 싶다...라고 아마도 말로만.

출처: 경향신문

오늘 한 학생의 엉뚱한 질문 중 하나: 음악에서 조성은 어떻게 파악이 가능한가? 설명하다가 답답해서 "이마에 여자라고 써붙이고 다니지 않아도 내가 여자인지 어떻게 아냐"고 반문했다. 여러 특징들과 정황으로 유추하여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음악에선 추측과 억지주장만 난무한다는걸 알려면 좀 더 공부를 해야...ㅋ


내가 제대로 엄마노릇을 하고 있는건지 너무 궁금하고 답답하지만,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는 절대진리를 깨치려면 좀 더 키워봐야 하듯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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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을이다... 드디어! 드디어!!!
94년도 이후 최고로 더웠다는 이번 여름이 거의 지나간 듯 하다. 난 94년 여름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중2병을 앓느라 정신없었나...?
방학에 대한 헛된 희망 중 하나는 곡을 꼭 완성하겠다는 것... 역시 그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며 방학이 저물었다. 10월에 연주될 위촉곡은 아직 스케치 수준.... ^^^^^낄낄~
오늘은 출근길 동행 아침산책을 유모차에 아이를 싣고 시작했다. 왜 여지껏 아기띠만 주구장창 사용했나 싶을 정도로 유모차가 훨씬 편하다... 스벅에 깊이 잠든 아기를 데리고 와서 오선지를 폈으나 집중이 도무지 안돼서 보시다시피 블로그 글 쓰는중...orz

이렇게 일기라도 써서 생각을 정리해야 할듯.
월드와이드웹에 뭔가 보탬이 되지 않을거면 글따윈 쓰지말자던 생각때문에 오히려 블로그도 방치되고 내 생각도 정리가 안된채 여름이 지나가 버린 듯 하다. 내가 뭘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제대로 쓰려고 했을까...

작업방 컴터로 정신없이 사보를 하고 있으면 이녀석이 기어와서 내가 모아둔 휴지심과 쇼핑백 손잡이, 포장리본 등등을 모아둔 상자를 찾아 저리 난도질 해놓으면서 제법 즐거워하며 잠시 시간을 보낸다. 언젠가는 애가 집에서 놀다가 뭐라도 만들고 싶을때 유용하게 쓰이겠지~ 하고 모아둔 것들이 벌써부터  이렇게 활용이 될 줄이야...! ㅋㅋ

여름휴가는 주문진 해수욕장으로 다녀오고, 위 사진은 강릉의 어느 해변가에서... 행복해 보이지만 전날 파도에 휩쓸려 익사할 뻔... 아 이렇게 가는구나 싶을 정도로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바다는 정말 무서운 것이었다. 바다 이제 싫어.

이제 개강하면 학생들을 다시 만나겠지... 매주 30명이 넘는 학생들은 한명씩 마주하면 그들이 부럽다. 이상하다. 나도 분명 그 세월을 거쳐왔고,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선생님들이 몹시 부러웠는데, 그때 부러워하던 그 분의 모습을 지금 하고 있지만, 내 마음은 더 불확실하고, 그때보다 지금의 나는 더 피곤하고, 나름 경험은 있다고 뭔가 결론내리려는 꼰대기질이 생기는지 생각은 더 좁아진 듯 하고 인생의 의문들은 풀리지 않은채  지치기만 했으며, 궁금한 건 줄어들었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혀는 짧아지고 뇌는 더 쪼그라들었다. 아기를 보다가 하루에 최소한 열번은 빵터지지만 웃는 순간마다 아기가 엄마의 웃는 얼굴 속의 지친 눈빛은 제발 읽지 말길 바라는 마음이 들곤 한다.

이렇게 살다 가는건가...?
어차피 인류는 멸종하고 언젠가 태양이 불어터지면 지구도 타없어질테고 어느순간 은하계도 무의 상태로 돌아가겠지...
지금의 모든 노오력과 몸부림은 결국 광활한 바다 옆 모래사장의 먼지 한톨이 꿈틀 한 것보다 더한 영향력이 있을까.
어차피 나 하나 좋자고 사는 인생이었다.
뭐하자고 이 험한 세상에 인간을 하나 탄생시켰는지...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다. 
애가 낮잠을 오래 자주니 오만 잡생각이... ㅋㅋㅋㅋ

날씨가 좋으니 다시 밖으로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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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짜× 칼럼을 쓰고 자야 하는데 중2병 말기환자가 맞이하는 기말고사인 마냥 그저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하네요... ㅠ 

입시생때는 공부할 과목도 많고 작곡에 화성학에 피아노에 ....그중 제일 덜 급한 일을 해서 딴짓하는 기분으로(늘 딴짓이 더 재밌잖아요) 공부를 한 것이 결국 길게 봐선 다 필요한 공부다 보니 (천운이 따랐는지)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이제는 '일'이라고 인식되는 것 중 그 무엇도 하기 싫고 그저 눕고 싶기만 한 현상이....ㅠㅠ

결국 몸만드는 일이라도 하자 싶어서 필라테스와 스트레칭을...ㅋㅋㅋㅋ


오랫만에 블로그를 둘러봤는데, 이것 또한 참 오래 방치해 둔 것 같아서 간단하게 최근 소식 몇개 끄적이고 원래 하려던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1. Junior is growing!

결혼과 동시에 아가가 생겨서 깨냄새는 맡아보지도 못하고 웩웩거리기를 몇달... 마치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육지가 없는 행성에서 끝없는 항해를 하는듯 네버엔딩 배멀미를 하면서 직립보행을 포기한채, '대체 이 터널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해 하던 세월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씻은듯이 나아서(?) 그러던 시절이 벌써부터 아득하게 먼 옛날처럼 느껴집니다.  이제는 왕성한 식욕에 걸맞는 소화력을 회복하여 임신 22주차인 현재는 논스톱 폭풍섭취중!  칼로리보단 영양가를 추구하며 열심히 과일과 채소를 먹어보지만, 물보다는 달달한 음료수가 땡기고 아이스크림을 보면 눈이 뒤집히는거 보니, 뱃속에 뭔가가 들어있긴 한가봅니다 ㅋㅋ  아무래도 이 페이스대로 몸무게가 는다면 만삭때는 눈사람이 되어있을듯 하여, 달다구리 자제와 운동 증가, 이 두가지를 목표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ㅠ  임산부에게 최고의 투자는 운동이라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지난달에는 임산부요가를 다니고 현재는 태교발레와 필라테스를 실천중 ㅎㅎ(그런데 망할 메르스 때문에 다 휴강해서 집에서 디비디로 독학... ㅠ)


임신초기에는 이놈이 살아는 있나 불안불안했던만큼, 이제는 태동이 느껴져서 안심되고 좋을 줄로만 알았는데, 평소엔 기계체조선수 지망생이던 이녀석이 어느날은 꼭두새벽부터 아침 10시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더군요!  너무 놀라서 부랴부랴 산부인과에 달려가 초음파기를 딱 대보니 딱 엄마가 느껴지지 않을 수준으로 꾸물럭꾸물럭~ 여전히 쉴새없이 움직이는중... 

참나... 안심되면서도 약오르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ㅋㅋ

이 글을 쓰고있는 순간에는 공중2회전 비틀기 착지연습을 하나봅니다.  한창 입덧할때 런던올림픽 동영상을 봤더니 아가에게 양학선 오빠가 우상인가봄.;;;;

얼마전 정밀초음파에선 모든것이 정상으로 보인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으로선 건강하게 자라 주는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고마운데, 크면 클수록 욕심 또한 커지려나요?  곧 아기용품과 가구를 사려면 집에 공간을 많이 내어주어야 할텐데, 대청소(이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ㅋㅋ)를 한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 이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정리의 달인(마리 콘도)의 어드바이스를 참고삼아서 말이죠!



2. Workshop and seminar

전속작곡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판 앙상블과 정기적인 워크샵을 하고 세미나도 한번 열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개념예술적인 시도들에 관한 주제로 주로 제가 발표한 설치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준비가 다소 소홀해서 좀 버벅댄 것 같습니다 -_- 

워크샵에서는 그전에 쓴 The 4th Language를 가지고 몇가지 실험을 해 보다가, 앞으로는 동요 편곡 시리즈로 모음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얼마전 <고향의 봄>을 편곡한 경험을 살려서 보다 엽기적인자유로운 방향으로~ ^^

결과발표 음악회 겸 판 앙상블의 정기연주회는 7월 2일 저녁, 성공회성당에서 열립니다.



3. Rebecca Saunders 내한

이건 조금 많이 지난 일인데, 창악회에서 5월 첫째주에 작곡가 레베카 사운더스를 초청하여 음악회와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소리와 침묵의 관계와 여백의 의미, 직감적인 타이밍, 음색 등에 관심을 많이 갖는 작곡가인데, 한국에서 실황으로 들으니 더 감명깊었습니다. 공연장 상황에 크게 구애를 받는 공간의 배치가 중요한 음악들도 있었는데, 준비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경희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제가 통역을 맡았는데, 그러다보니 100%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이었고, 사운더스의 음악세계를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물론 아메바 수준의 기억력으로 지금은 많이 증발되었지만요.  기회가 허락된다면 그때 휘갈겨쓴 연습장 메모를 바탕으로 작곡가 사운더스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쓰겠습니다 ㅎㅎ



4. 서울나들이

예전에는 경기도, 지금은 강동구에 살면서 서울 관광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주말에 멀리 갈게 아니라 4대문안 관광지에 숙소를 잡고 집에 갈 걱정 없이 원없이 서울구경 해보는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남편을 졸라 1박2일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첫날은 약속이 있어서 이태원에서 시작하여 인사동, 종로 청계천 등을 배회하였고, 종로의 한 모텔에서 1박을 하며 푹 쉰 후에는 광장시장에서 마약김밥과 생과일주스를 먹고 청계천따라 동대문으로 걸어가서 두타에서 쇼핑을 했습니다.  도착해서 생각 해보니 DDP는 이따금씩 가봤는데, 옷을 사러 동대문을 누빈 것은 대학생때 이후 처음 온 듯 하니, 12년만의 재방문이었습니다. 많이 변했더군요.  

거기서 택시를 타고 경복궁을 지나쳐서 "사직동, 그 가게"라는 카페 겸 상점을 들렀습니다.  티베트 난민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는데, 가면 독특한 소품들과 인도, 티벳음식 등을 접할 수 있습니다.



5. 이런 저런 공연들

이젠 입덧이 없어져서 본격적으로 문화생활을 하려.... 했습니다(메르스 때문에 외출이 꺼려지기 전까지요 ㅠ)  음악회는 요하네스 모저/윤홍천 듀오 연주회, 한양 현대음악제 등을 보러갔구요, 되도록이면 아이를 위해(!) 클래식 현대음악이 아닌 공연을 챙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국립극장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것을 보러 갔습니다.  남편은 공연 내용보다는 국립극장 건물의 모양새와 무용수들 의상에 젖어드는 땀얼룩, 등의 비본질적인(??) 것들에 더욱 관심을 쏟는 것 같습니다 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으로서의 '봄의 제전'만 접해보고 무용공연을 실제로 본것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감동적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생각처럼 어마어마하진 않군..하는 이중적인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1부에서 했던 베토벤 교향곡 7번은 아무래도 절대음악에 맞춘 안무다보니 좀 딱딱한 느낌도 들었고, 음악의시대적 배경에 걸맞지 않게 너무 미니멀한 의상과 무대가 아니었나 하는 묘한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2주전에는 이자람의 창작판소리 '이방인의 노래'를 보러 갔습니다.  부끄럽지만, 판소리 공연을 실제로 본 것 자체가 제겐 난생 처음인 것 같습니다.  국악공연을 종종 봐오던 터라 정말 한번도 없을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전에 본 기억이 없더군요.  봤더라도 이렇게 임팩트 있는 경험은 아니었나봅니다.  기존의 명작 판소리가 아닌, 아예 사전지식이 없는 신작 판소리다보니, 정말 판소리 본연의 기능(스토리텔링)에 충실하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자람의 소리는 그 니즈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때로는 음악가이면서, 때로는 연극인, 종종 스탠드업 코미디 수준의 넉살도 선보이며 거침없이 능숙한 무대를 선보여,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저는 이렇게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요즘 우리나라는 중동국가마냥 덥기만 하고 가뭄이 극심하여 몹쓸 바이러스나 떠돌고 정작 고랭지 채소들은 심지도 못하고 강과 하천의 물들은 심하게 말라붙어 민물고기들이 폐사한다고 하네요... 어서 비가 많이 와서 전염병도 수그러들고 자연과 동물이 제 건강을 회복하기를 기원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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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 벌써 3개월이 지났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완전 뒷북)


* 일단 12월 문래예술공장 공연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관련 리뷰를 두개 찾았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 타고 구경가세요~  

리뷰 1(무직자의 음악이야기)

리뷰 2(서울문화재단 시민기자)



** 1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친구 남편의 지인과 집들이날 눈이 맞아서 연락처 전격교환 +_+ 작년 정초에 첫 데이트를 한 후 1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품절녀 스티커를 달았습니다 ㅋㅋ 

심심하다며 하루가 멀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작년부터는 데이트하랴 결혼준비하랴 블로그따위 할 새가 어디 있겠습니까 ㅎㅎ(간사한 인간의 마음) 이제야 좀 정신이 들어서 이렇게 근황 올립니다^^;; 

2014년은 그렇게 번개처럼 지나갔습니다.

한층 댄디해진 신랑모습에 빵터짐


참 우리나라의 결혼은 힘듭니다.. 식과 동시에 이사와 여행준비를 동시에 다 해야하니..ㅠ 

우리는 역할분담을 해서 준비를 맡기로 했습니다.  잿밥에 관심이 지대하신 신랑은 여행준비 전담.  식장에서 망신 당할까봐 노심초사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저는 식 담당...(실상은 제가 맡은건 같이하고 신랑이 맡은건 나몰라라...ㅋ)

저희는 하와이행 신혼여행에 투자를 좀 하는 대신 스드메를 과감히 줄였습니다.  스튜디오는 생략, 드레스는 가장 저렴한 라인부터 검색(눈 높아지기전에 구매 완료), 화관-베일 세트는 지마켓에서 주문 -_- 오히려 엄마가 해주신 한복이 비용이 더 들었던 것 같네요!

메이컵과 헤어는 감사하게도 단골 미용실 언니들이 결혼선물로 선사 ㅠㅠ 제가 올백에 똥머리를 하면 극히 험상궂은 인상으로 변하는 관계로, 머리는 반묶음만 한 채로 가벼운 웨이브만 주고, 화장도 평소 생얼과 너무 차이나지는 않게 했습니다 ㅎㅎ

준비할때는 그냥 혼인신고만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귀찮고 오글거리고 번거로웠지만, 막상 식을 치루는 날은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연락도 제대로 잘 돌리지 못했는데 먼 길 찾아와주신 하객 분들에게도 너무 감사했고 많이 도와주신 가족과 친구들, 헬퍼이모 없이 치루는 대신 옆에서 많이 도와준 솨언니와 포근에게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 신혼집에 신랑이 마련해준 저만의 작업방을 마련했습니다.  아늑한 느낌을 위해 바닥재를 카페트로 깔고, 붙박이장이었던 공간을 띁어내버리고 벽면전체에 칠판보드를 붙인 후 책상을 집어넣었습니다.  책상 옆에 책꽃이를 놓고 맞은편에 피아노를 놓고나니 아지트같은 공간이 탄생 +_+ 혼자 지내는데에 너무 익숙한 저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지만, 자꾸 먹을거 가지러 부엌으로 들락날락 하느라 오래 있지는 못합니다 ㅋㅋ  10년 넘게 노트북 화면을 거북목을 하고 들여다보며 모든 작업을 해오던 저를 위해 친오빠가 디스플레이를 선물...!!! 어머~ 어릴때 나 팬거 다 용서해줄께 ^^^^^^^



****  2월 중순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애씨의 독주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레지던시에서 작곡한 솔로곡을 성공리에 초연했지요.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많이 속상하더군요 ㅠㅠ



***** 작년 피아노 독주회에서 제 곡을 연주해주신 장부미씨가 이번에는 청주에서 다시 한번 연주를 해 주셨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가보지를 못했지만, 좋은 연주와 좋은 분위기의 음악회였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들을 제때 블로그에 공지조차 못하고 ㅠㅠ)



****** 오는 4월에 두개의 음악회에서 제 곡이 초연됩니다. 


4월 17일 7:30 영산아트홀

최우진 귀국 파이프오르간 독주회


그리고,


4월 23일(목)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허은무 바이올린 독주회


가 열릴 예정이오니 관심 있으신 분은 제게 알려주시면 표를 마련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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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1년을 굵직한 일들 위주로 간략히 돌아보고 나서 소소할 수도 있는 버킷리스트들 위주로 한번 더 돌아봤습니다.

일단 굵직한 애들:


노카 재공연 2013/05/29

남송미술관 레지던시 2013/06/22

작곡발표회 2013/10/06

강의 2013/03/18

거문고 배움 2013/01/10

곡 3개 새로 쓰고 발표 함 2013/10/072013/09/032013/06/22

이건 무슨 워커홀릭도 아니고;;;


2013년 한해동안은, 정말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다닌 해였습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가장 큰 교훈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제겐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는 것들을 사진으로 공유하겠습니다.

나름 버킷리스트 였던 것들은 실천하면서 묘한 성취감을 느꼈던 일들 ㅋㅋ

다시 한번 돌아보니까, 이런 오밀조밀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시간 역순으로 나열:


10년이상 한 지갑 쓰기

까나페 만들어 먹기

직접 그린 그림 선물하기

작곡가 유니폼 제작


손톱꾸미기


눈속에서 고궁 산책하기(창덕궁 후원)

집에서 음악회 열기

종강파티 하기


손으로 사보하기


갯벌 구경하기


개인 작곡발표회 열기



거문고 배우기


그랜드 피아노 사기


지나가는 행인을 대상으로 공연 열기


작업방 꾸미기


제자들을 내 공연에 초대하기

엄마랑 미술관 가기


암벽등반 배우기 - 비록 한달 뿐이었지만 ㅠ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살짝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의외로 제가 보낸 한 해가 심심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살짝 업 되었네요^^

2014년에도 모두들 굵직한 일들과 소소한 행복이 공존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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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retz99.tistory.com BlogIcon 성현成賢 2014.01.01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진짜 미소를 머금을 만한 일들을 많이 하신 것 같네요~ㅎㅎ
    새로 시작된 2014년도 기쁘고 즐거운 일들이 넘쳐 흐르는 한 해 되세요~^_^

  2. 하루살이 2014.01.02 0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는 행인들을 위한 공연' 중에는 분명 그 선율로 인하여 새로운 감흥을 얻게된 분들이 있었겠죠? 제가 스트릿의 행운아가 된다면 그 예술가를 위해서 뜨거운 감사의 박수 갈채를 보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고자 하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2014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4.01.05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분이 한명이라도 계셨다면 보람있는 일이네요! ^^
      과분한 박수갈채 감사합니다 ㅎㅎㅎ 하루살이 님도 이름과 달리 1년 내내 복되시길 기원합니다^___^

  3. Favicon of http://pilebunker.tistory.com BlogIcon Kelly Na 2014.01.09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피아노도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ㅋㅋ 다채로운 해를 보내셨네요. 매 해마다 이렇게 보내시나요? ㄷㄷ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Favicon of http://harupress.tistory.com BlogIcon HL 2014.01.24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renopark.tistory.com BlogIcon Renopark 2014.02.20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들러가요..

    그랜드 피아노... '그랜드' 해요! ^^

    소소한 일상과 성취들이 있는 2013년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6. Favicon of http://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4.03.14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가 유니폼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ㅎㅎ
    집에서 음악회 열기는 모차르트도 했던 거네요..초대손님 중에는 하이든도 있었고 ㅋㅋ
    (모차르트가 비올라를 연주하고, 하이든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는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