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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

레지던시에서 돌아온 이후... 흑흑..... 돌아온지 3주가 지났으나 이미 몇년 전 일처럼 아득한 이곳, 제라시 아티스트 레지던시(Djerassi Artists Residency Program)에서 먹던 음식들 ㅠㅠ개인 작업을 할 공간과 숙식을 제공하고, 아무것도 돌려받지 않는 이 공간은 예술가에겐 더욱 바랄 게 없는 곳이죠. 하지만, 이곳에서조차 항상 작업에만 전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깥 풍경이 아름다워서 산책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내면의 장애물(mental barrier)이 더 큰 것이겠죠. 진단을 하자면 잡생각과다증과 성공기피증으로 요약되지 않을까싶네요. 환경탓을 도저히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이곳에 와서야 깨닫게 되는군요. 떠나기 전 날에는 마지막으로 숲속 길로 산책을 갔습니다. 거대한 레드우드 나무들 옆으로.. 더보기
[문화 + 서울]타이타닉 침몰을 주제로한 게빈 브라이어스의 앰비언트 뮤직 이번 달 문화+서울 칼럼에는 작곡가 게빈 브라이어스(Gavin Bryars, 1943~)에 대해 썼습니다. Jesus Never Failed Me Yet(주의 피는 나를 아직 저버리지 않았네), Sinking of the Titanic(타이타닉의 침몰) 등 퍼포먼스적인 아이디어로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음악을 쓰는 작곡가. 노숙자의 목소리를 인용하거나 수영장에서 음악회를 개최 하는 등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 실현하며 '앰비언트' 음악과 미니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클래식 음악은 음악회장에 가서 가만히 앉아서 연주를 보면서 집중해서 듣는 음악이다. 연주되는 곡들은 시작과 끝이 분명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듯이 소리를 통해 일정한 형식을 띄고 시간에 따라 다양한 사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