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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이지

[문화+서울]수세기에 걸친 러닝타임 - 롱플레이어와 Organ2 ASLAP [문화+서울] 2월호 보러가기(새창)===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느리고 여유롭게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 질 때가 있다. 음악도 시대를 반영한 예술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빨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반하는 움직임으로 느린 음악을 만드는 사조도 생겨곤 하였다. 특히, 서양예술의 한계를 느낀 전위예술가들이 20세기에 들어와서 동양 철학과 예술을 접하고 돌아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이 때 시간의 개념이 서양의 그것과 다른 흐름으로 진행되는 음악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느림’에 대한 갈망은 음악에서도 반영될 때가 있는데, 이를 극단적으로 반영한 두개의 20세기 후반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 더보기
4분 33초의 스펙터클한 연주 - 존 케이지의 음악은 살아있었다? 지난 수요일에는 일신홀에서 TIMF멤버들이 연주한 현대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Sound on the Edge라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총 네번의 현대음악 공연인데, 프로그램이 매우 알찬 것 뿐만 아니라, 4회 공연을 단돈 5만원에 볼 수 있게 해주는 패키지 상품(?)까지 있어서, 주저없이 지르고 말았습니다^^ "현대음악의 고전"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죄르지 리게티(G. Ligeti) 등의 곡들이 연주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최고의 클래식이자 참 연주하기 힘든(?) 존 케이지(John Cage)의 4'33"도 이날 연주 되었습니다. 이 곡은 4분 33초(절대숫자 273을 초단위 시간으로 전환한 것)동안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느린 음악 - 존 케이지의 639년짜리 오르간 곡 Organ2 / ASLSP 저도 느린 음악을 쓰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도록 느리게 쓰는 대가 작곡가들 앞에선 명함도 못내밀죠! 느린 곡의 예 - 고레츠키 3번 교향곡(Henryk Gorecki Symphony No. 3 다음뮤직으로 듣기 (주의: 다 듣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림) --- 전위예술하면 둘째가라 서러워할 존 케이지(John Cage)의 음악 중에, "최대한 느리게(as slow as possible) 연주할 것"이라고 지시사항이 적혀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느려야 "최대한 느리게"인걸까요? 그 의문을 지금 독일에서 풀기 위해 옛 동독지역의 작은 마을 교회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에서 지금도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할버슈타트(Halberstadt)라는 이 곳의 교회에 설치된 오르간에서는 존 케이지가.. 더보기
영국의 서서보는 음악회 - Proms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5개의 콘서트 얼마 전 포스팅에서 단돈 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5 파운드)을 지불하고 전 세계의 거장들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프롬스(Proms)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워낙 방대한 프로그램과 라인업을 선보이는 올해 프롬스를 소개하는데, 한 차례의 포스팅으로는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몇가지 흥미로운 이벤트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풀어나가려 합니다. 올해 올림픽 시즌을 맞이하여 준비되는 특별한 프롬스의 해.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들 다섯개를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1.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의 작품 초연 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입니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열심히 작품활동은 물론, 세계적인 지휘자의 자격으로 지휘봉을 휘두르고 있는 피에르 불레즈가 최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