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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베네치아를 떠나며.. 슈테판의 고민 2012년 11월 30일: 베네치아를 떠난 날…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링크)에서의 2주반의 기간은 잔잔한 듯 하면서도 다이나믹하기도 한,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나날들이었다. 떠나오기 직전에서야 레지던시 운영을 하느라 고생중인 율마와 수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으로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뒤늦은 타이밍 때문에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2012/11/30 - 수와 율마와 함께하는 베네치아의 일상 Say goodbye에 참 익숙치 않은 나를 안아주는 Su를 견뎌낸(?) 후 머쓱하게 인사를 하고 황망히 뒤돌아 나와 다음 행선지인 오스트리아 행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몇달 전부터 싼 값에 예약했던 잘쯔부르크 행 기차표를 자세히 보니 베네치아에서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에 들어가.. 더보기
평범한 일상이라고 차마 말할 수 없는 베네치아의 하루 베네치아의 일상은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하루하루가 색다르고 특별합니다. 잠깐 산책나갔다가 오는 길, 작은 성당 안 벼룩시장에서 산 마스크 귀걸이를 사진으로 찍어서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친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놀고싶은데 곡은 써야하고.. 다 제끼고 베네치아를 만끽하느냐 어른답게 일을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소이다~ 이거죠. ㅠ 페이스북에 한탄을 했더니 대세는 노는 것으로.. 귀국 후에 어른이 되는 것을 강력히 추천 받았습니다 ㅎㅎ지난 화요일에는 장도 볼겸 아침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관광지가 아닌, 일반 골목길 위주로 돌아다니다 보니 쓰레기배(?)가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일하시는 분들을 대놓고 찍기도 뭐해서 슬쩍 하나만 재빨리 찍었습니다. 그러고서는 한시간 넘게 헤메기 시작했죠...;; 헤메다 보니 처.. 더보기
베네치아 페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 현대미술관 관람 후기 베네치아에 머문지 2주째인 지난 일요일에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들르기 위하여 흐린 날씨에 옷을 껴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언제 봐도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에 와서 처음으로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만.. 여행 경비도 간당간당한 처지에 아이폰이 있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합니다 ㅠ괜찮다..괜찮아 ㅠ---구겐하임 미술관은 오른쪽을 보며 웃는 얼굴의 옆모습처럼 베네치아 지도가 생겼다면 그 얼굴의 주걱턱 아랫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 해 있습니다. 아카데미아(Accademia)다리를 건너면 표지판을 따라 골목길을 구비구비 헤메면 됩니다.. 지도에서 내가 위치한 곳을 절대 찾을 수 없는 관계로 세월이 지나면 지날 수록 표지판과 바디랭귀지, 눈치 및 육감에 의지하여 베네치아 .. 더보기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관람 후기 1(Giardini - 국가별 참가전) 베네치아에서는 매년 비엔날레가 열립니다. 홀수 해는 미술 비엔날레, 올해와 같은 짝수 해는 건축 비엔날레!11월에 열리는 비엔날레에 우연찮게 베네치아에 머물게 된 저로서는 크나큰 행운이지요. 이래저래 지금같은 비수기에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것 강추입니다. 사람이 너무 붐비지도 않고, 날씨도 생각처럼 그렇게 춥지도 않으면서 비엔날레같은 굵직한 행사도 있으니까요!율마와 수, 그리고 율마의 친구 프란체스카와 함께 비엔날레를 구경 왔습니다. 한 곳은 "정원"이라는 뜻의 쟈르디니(Giardini), 또 하나는 Arsenale라는 곳에서 각기 열리는데, 저희가 먼저 간 쟈르디니에는 나라별로 크게 전시장을 건물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저희를 맞이한 곳은 스위스(Svizzera)관.건축의 여러 아이디어.. 더보기
물에 잠긴 도시에 사는 베네치아 사람들이 집을 지키는 방법 베네치아에 온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이 곳의 날씨는 우려했던 것과는 정 반대로 굉장히 맑은 하늘에, 뜨거운 햇살이 마구마구 비쳐옵니다..^___^아직도 베네치아에 왔다고 말씀을 드리면 절반 이상이, 그곳 홍수가 났다는데 괜찮냐~ 하고 걱정 하십니다. 그만큼,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또한 홍수에도 민감한 곳이니까 드는 걱정이겠지요. 저도 이곳에 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비에 대비한 장화를 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곳 물은 다 빠지고, 현재 맑은 날이 계속되니 침수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베네치아의 길들이 물에 잠기는 경우는 원인이 집중호우가 아니라, 가끔씩 만조가 심하게 일어나는 해수면 상승, 즉 아쿠아 알타(acqu.. 더보기
햇빛이 강하게 비치는 초겨울 베네치아 골목 풍경 하룻밤을 자고 나도 실감이 나지 않는 베네치아에서의 아침이었습니다. 삶이 곧 예술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율마"와 "수"의 야심찬 프로젝트 덕에 저는 이렇게 꿈과 같은 베네치아 생활을 맛볼 수 있게 되었어요.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피자로 저녁을 먹은 후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잠들었고, 다음 날 오전에는 일주일간 묵은 빨래를 하느라 코인세탁소를 찾아가는 김에 간단한 장도 보고 왔습니다.윗 사진은 집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골목길. 지금부터 사진 퍼레이드 들어갑니다: 어딜 갖다 사진을 찍어도 달력이 나올 듯 한 풍경. 아주 오래된 건물 해수면 상승으로 생긴 만조 대비 철문 코인세탁소 정명훈이 지휘한대요! 저것도 나름 길? 택배운송 차량 경찰차 잘 꾸며진 곤돌라 너무 좋은 날씨의.. 더보기
베네치아 도착 친오빠와 배낭여행을 하던 2002년 8월, 유럽의 도시에 기차를 타고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역에서 지도를 사고 당장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지도상으로 길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었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날도 어김없이 기차역에서 지도에 코를 박고 있었다. '흠, 여기가 기차 앞 가장 큰 길이군. 지금 나서면 보게 될 큰 길이 이 길이 맞겠지...?'"지수야, 저기 한번 봐봐..." 약간 놀란듯한 오빠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드니까 눈앞에 드넓은 한강이 펼쳐졌다. 내가 생각했던 지도상의 역앞 큰 길이 길이 아니라 물로 된 대 운하였던것이다...우린 지도따윈 집어치워버리고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가서 아무 바포레토(수상버스)나 잡아타고 감격스러운 유람을 즐기기 시작했다.. --- ..그 때와 똑같은 .. 더보기
떠납니다! + [최기순 야생동물 사진전] 영국에 일주일, 베네치아에서 3주, 잘쯔부르크에서 일주일 가량을 보내러 내일 공항으로 출발합니다!영국에는 제가 3월에 떠나면서 방치해둔 여러가지 일들을 정리하구요, 런던에서 11월말에 연주될 제 곡 리허설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아쉽게도 본 행사에는 못가게 되었음) 베네치아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체험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바, 런던 게트윅 공항에서 마르코폴로 공항으로 가는 BA항공 표를 미리 끊어놨습니다. 베네치아는 베낭여행으로 이틀간 방문한 전적이 있는데, 숙소가 너무나도 구하기 어렵고 비싸서 기차로 두시간 거리인 베네토에서 머물며 당일치기로 구경했었죠.. (이게 벌써 10년전, 2012년 8월이니.. 제가 나이가 적지는 않군요.. 이제 뭔가 추억하려면 햇수가 기본이 두자리수;; ) 레지던시에 관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