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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영국음악 정보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추모하며


2011년 8월에 썼던 글입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에 대하여..

7월 23일 오후 3시 54분, 런던 북부 캠덴(Camden)의 한 아파트에 두대의 앰뷸런스가 도착했다.  알콜 중독으로 갑자기 쓰러진 환자를 찾아 현장에 도착한 구급요원들이 발견한건 어느 젊은 여인의 싸늘한 시신 뿐이었으며 사망을 판명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렇게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 (Amy Winehouse)가 향년 27세의 나이로 허망하게 요절하고 말았다.

수년간 약물과 알콜중독에 시달려온 와인하우스는 2008년 앨범 '백 투 블랙(Back to Black)으로 그래미 상을 5개나 휩쓸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실력있는 가수였다.

런던 경찰청에 따르면, 와인하우스는 23일 오후 3시 56분 런던 북부 캠덴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하며, 사인은 부검이 지난 시점이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알콜중독과 약물 과다복용에 의한 합병증으로 추정된다.

와인하우스는 지난달 사상 최악의 무대를 선보여 팬들에게 강한 실망감을 남기고, 알콜중독의 강한 후유증을 만천하에 보여준 바가 있었다.  이 때문에 매니져는 이후에 이루어질 유럽 투어를 전면 취소해야 했고, 와인하우스에게는 어서 재활 치료에 전념하라는 엄명이 내려지기도 하였다.

You Know I'm no Good

사실 알콜중독자를 위한 재활 치료시설을 안 가본적이 없는 가수 에이미에겐 어쩌면 더 강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제입원 외에 할 수 있는 재활이 무엇이 있을까?  알콜이나 약물중독으로 시달리는 환자의 가족은 더할 수 없는 고통속에 환자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되었을 것이고, 와인하우스의 가족 또한 비슷한 처지였을 것이다.  BBC뉴스에 따르면, 와인하우스의 아버지는 딸인 에이미가 알콜중독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도 강했기 때문에 지금의 사태가 더욱 안타깝다는 말을 남겼으며 향후에 딸의 이름으로 알콜 및 약물중독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단체를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성 조차 '와인'+'하우스'로 알콜음료를 저장하는 장소를 의미하는 아이러니 한 뜻을 담은 에이미 와인하우스.  게다가 대표곡 중 하나인 Rehab는 rehabilitation이란 단어의 줄임말로, 재활원이란 뜻을 지닌 말이다.  이 노래의 가사 또한 와인하우스의 상황을 대변하는 자전적인 성격을 띠는 가사이지만 곡의 분위기는 밝고 명랑하며 반복적인 리듬으로 경쾌함을 살리는 노래이다.  재미없고 따분한 rehab는 싫고, 난 도시가 좋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는 내용으로 삶의 즐거움과 노래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자 하는 가수의 열망을 해학적으로 담은 노래이다.

한때 이효리가 표절했다는 의혹의 대상인 곡이었지만, 와인하우스의 사망 소식을 듣고 다시 들어본 Rehab는 마치 슬픔의 잠긴 팬들을 위로라도 하듯이 지치고 슬픈 마음을 풀어주고 다시 밝은 일상으로 돌아오게 만들어주는 묘한 마력이 있었다.  주옥같은 명곡임에 틀림이 없다.

비록 사생활은 별로였을지라도, 실력만큼은 손에 꼽을 수 있는 재능있는 인재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이제 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인의 유작을 들으며 명복을 비는 것 뿐이다.  Rehab의 매력적인 비트에 오늘 하루만 더 몸을 맡겨볼까 생각한다.


Rehab (2007 David Letterman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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