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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영국음악 정보

세기의 결혼식에 쓰인 음악 (영국 로얄 웨딩의 음악가들)


때는 벌써 7년전...
 

친오빠가 결혼을 할 예정이었는데 나에게 결혼식 음악을 부탁 했었다.  자신의 결혼식엔 특별히 작곡된 세상에 하나뿐인 음악을 쓰고싶다나...@#$%?

그리하여 무상으로 위촉료고 뭐고 없이(! ..뭐 물론 선물은 받았었다..ㅎ 쿨럭) 결혼식 진행을 위한 모든 음악들을.. 신랑, 신부입장, 퇴장, 심지어 반지교환식 배경음악까지 싹 새로 작곡했던 기억이 있다.  나름 영화음악처럼 주제선율을 하나 만들고 그걸 이리저리 분위기를 바꿔서 적용했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서 특히 신부입장 음악을 신경써서 작곡했는데, 신부입장!이라는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가 나올 줄이야....ㅠㅠ

심혈을 기울였던 섬세한 선율들은 폭풍과 같은 박수소리에 파뭍혀 빛을 잃고.. 그저 마지막 화음 몇개만 덩그러니 울릴 뿐이었던 순간... 일개 시누이일 뿐인 나는 하객들앞으로 뛰쳐나가 박수좀 그만치고 음악을 들으라고 윽박지를 수도 없는 일... 그저 색동저고리를 입고 그 광경을 경악하며 지켜볼 수 밖에.....@.@ ㅠ


무튼....

뼈아픈 과거는 그만 묻어두로, 이제 화제를 돌려서..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

구글이미지


2011년 4월 29일, 세기의 결혼식인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혼인식이 거행된 지 벌써 몇달이지났지만, 각종 영국 언론에서는 한참동안 로얄 웨딩의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았었다.  이번 결혼은 특히 왕위를 이어받을 왕자의 결혼식이고 장차 왕비가 될 사람을 왕가에 맞아들이는 중대한 결혼이기 때문에 이전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아나 비의 결혼식과 맞먹는 최고로 큰 행사 수준으로 크게 다뤄졌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결혼 행진곡(바그너 작)과 축혼행진곡(멘델스존 작)이 왕실 결혼식에서는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는 짐작을 하였지만, 그 대안으로 어떤 음악이 쓰일지 내심 궁금하기도 하였다.  당연히 이 날을 위해 특별히 위촉되고 초연된 작품도 있었다.


일단 연주자부터 영국 최고의 단체들:

The Choir of Westminster Abbey,

The Chapel Royal Choir of St James’ Palace, (합창지휘: James O'Donnell)

The London Chamber Orchestra (지휘: Christopher Warren-Green)

The Fanfare Team from the Central Band of the Royal Air Force.

 

로얄웨딩에 사용될 노래 Jerusalem관련 기사

 

이번 결혼식에는 영국 교회음악 작곡가 Hubert Parry의 신작들이 많이 쓰이기도 하였다.


윗 동영상은 결혼식 전체를 담은 1시간짜리 동영상이니 시간이 남아도는 분들만 클릭할것!


신부입장시에는 Hubert Parry의 I was Glad와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때 사용된 음악이 쓰였다.  (관련기사)

 


결혼축가는 존 루터의 This is the day


결혼식에 쓰인 음악 전체 목록을 보실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구글이미지

전체적으로 아주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결혼식이었고 일반적인 영국사회의 분위기와는 매우 다르게 종교적인 상징성을 매우 부각시켰다.

또한, 윌리엄과 해리 두 왕자들은 제복을 입고 있어, 왕족이 직접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던게 인상깊었다.  결혼식 후에는 웨일즈로 가서 공군 구급대 조종사의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하니, 솔선수범하며 평범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 매우 고무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