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악과 전혀 관련은 없지만, 제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2010년 가을, 박사과정을 밟으며 한창 슬럼프를 겪고있던 시절, 난데없이 자연주의 농업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시기가 있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정말 뜬금없는 주제에 꽃혀서 며칠을 농업에 빠져 지냈죠 ㅋㅋ  이 때 유투브 동영상으로 접하게 된 어느 오스트리아의 신기한 농부 이야기입니다.

자연상태로 존재하는 식물들은 한가지만 독자적으로 이루어진 경우은 거의 없고 다들 마구 섞여 있습니다. 경쟁에 살아남아 어느정도 이상 자란 식물들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가며 동물과 곤충에게도 친숙한 환경을 제공하고 해를 거듭해도 자생력을 잃지 않죠. 인간만 개입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이러한 원칙을 살려서 자연상태에 최대한 가깝게 꾸미되, 식물의 종류를 최대한 인간이 수확하여 섭취할 수 있는 것들로 심고 키우은 농법이 바로 permaculture 농업입니다.

제가 유학했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아주 가까운 산자락에 Sepp Holzer라는 농부가 살고있습니다. 집안대대로 농부 가정이었던 홀쩌는 어릴때부터 전통적인 단작(monoculture)농업에 회의감을 느끼고 자연을 관찰하곤 했다고 합니다. 어른이 되어 자신이 맡은 땅을 책임지고 경작하기 시작하면서 이것 저것 시도를 해보기 시작한게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차츰 발전하여 현재 산 두개를 소유하고 있고 일년 내내 수확만 하기에도 일손이 모자라는 거대 왕국을 세우기에 이르죠! 놀라운 사실은, 알프스 산자락 해발 1400미터의 추운 지방인데도 인공호수의 수면에서 반사되는 태양열을 이용하여 레몬이나 라임같은 남쪽나라 과일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내에서도 가장 추운 지방인 이 곳에서 농업을 하는 홀처는 토양의 비옥함을 유지하는 것을 가장 큰 관심사로 두고 있고, 땅을 지배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연과 대화하고 이해하는데 노력하는 것, 경험을 토대로 자연의 원칙에 겸허히 순응하는 것을 가장 중요히 여기고 있습니다.  한가지만 경작하는 일반 농업에서 토양을 대상으로 투쟁을 하는 듯한 농법과는 접근방식 자체가 다른 것이죠. 

1960년대부터 천천히 경작을 시작하여 시행착오 끝에 산 전체를 비옥하고 먹을거리가 풍부한 토양으로 만들어 낸 홀처는 일체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얼핏 보면 그냥 자연상태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홀처의 자연을 아끼는 마음은 매우 극단적이어서, 심지어 나무 및 식물들을 손으로 잡고 그들의 심정을 느끼려고 노력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270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까지 관리하고 있는 홀처는, 물의 중요성 또한 인지하고 있어서, 호수를 통해 지대에 저장되는 수분으로 인해 땅이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자연스럽게 유지하고 있죠. 

다양성을 농장 전체의 최고의 생존전략으로 삼는 홀처는 닭, 돼지, 염소 등 다양한 가축들 또한 방목하여, 이들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본능적인 행동들이 농업에 기여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들을 절대로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다니게 하는게 이 농업의 성공요인이라고 합니다. 

홀처의 농법은 유명세를 타서 이제는 그의 농법을 배우려는 농부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홀처 자신 또한 자신의 노하우를 최대한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워크샵을 농장에서 열기도 하구요.

홀처의 농법을 접하면서 자연에서 비롯된 인간들의 삶은 자연에 귀기울이고 순응할 때 가장 행복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삶의 모든 면이 이렇지 않을까요?  욕심을 버리고 우주의 원리에 순응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을 때, 노력은 하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평화로운 마음가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그 때 당시 홀처에게서 큰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제 전공공부에 매진하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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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ebold 2012.10.02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배우고 싶네요.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