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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여행과 해외체류기

필리핀 세부 임페리얼 리조트 다녀왔어요!

공항에서 남의 차(?)를 타겠다고 눈물섞인 생떼를 써서 개민폐중이신 조카님!


온가족과 함께 어머니 환갑 기념 가족여행을 필리핀 세부(Cebu)로 다녀왔습니다......만 출발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ㅠ

비행기가 무려 5시간 가까이 연착이 되는 바람에 저녁타임을 공항에서 보내야 했죠.  게이트에서 만원짜리 식사쿠폰을 나눠주길래 받아다가 4층 푸드코트에 가서 한식세트를 먹고 아시아나 VIP 라운지에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이건 어느나라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피아노인가요? 처음 보는 이름... 아니면 신상인가?  라운지에 있길래 사알짝 쳐봤더니 조율상태 엉망 >.< 드뷔시의 "달빛" 첫 두 음을 살살 쳤거든요 (오른손 왼손 옥타브 간격으로 같은 화음) 근데, 옥타브가 옥타브가 아니더라구요.. 쿨럭~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긴 했습니다. 리조트가 콘도형이라서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방이었어요! 저는 부모님 방에 기생하여 거실 간이침대에서 취침 ;;; 매트리스는 좋았는데 짧아서 제 발이 침대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제 키가 160대 초반인데 이정도면..... 

그래도 뷰는 끝내주지요? 발코니에서 올케언니가 찍은 사진입니다^^

일 잘하는 오빠 덕에 좋은데 와서 호강합니다. 저는 완전 묻어온 케이스 ㅎㅎㅎ

어머니 왈:

"이담에 지수가 결혼하고 돈 많~이 벌고나면 아빠엄마 칠순때는 지수네가 여행 시켜주겠지? ㅎㅎㅎㅎㅎ"

결혼? 돈????? 

'어머니, 제 직업은 작.곡.가.란 말입니다'

멘붕이 오려다가 일단 현재를 즐기고 보자고 굳게굳게 마음먹고 일단 휴가기간에는 양심을 다 버렸습니다 ㅋ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두돌이 덜 된 조카가 할아버지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는 것!  할아버지가 가게에서 돈을 계산하는 것을 어느새 본 조카가 가게에 진열된 미니 자동차들을 감상하더니 "부르릉~"거리면서 급 할아버지에게 안기는거 아닙니까? 심장이 녹아버리신 할아버지께서 바로 구매완료!  제대로 스포일드 된 조카님은 이제부터 할아버지를 사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ㅋㅋㅋ

하나투어에서 마련해준 선상 디너. 배를 타러 가는 길이 좀 위험했지만, 무사히 안착 한 후로는 맥주의 힘을 많이 빌리지 않아도 하늘이 움직였습니다 ㅎㅎ 살살 휘청거리는 배 위에서 부페를 먹는 것도 나쁘진 않더군요!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근데 웬 애들이 이리 많아;;;

필리핀 가수님들이 한국노래를 열심히 불러 주셨습니다. 완전 한국이나 다름없는 곳..


갤포 폰카에 이런 기능이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셀카와 바깥을 동시에 찍는 것이 가능함. 선상디너 막바지에 이러고 놀았습니다 ㅎㅎ

나머지 식사들은 여행사 패키지에 포함 되어있어서 쿠폰으로 받아왔습니다.  아침은 무조건 부페였구요, 리조트 내에는 부페가 있고 한식당, 중식당, 고급 시푸드 레스토랑이 있는데, 주로 점심시간대에는 부페가 한가해서 좋았고 식사로는 떠나는 날 저녁때 갔던 해변가 시푸드 레스토랑이 제일 좋았습니다~! 한식당은 가보지 못했고, 중식당은...평균정도?

두리안과 사랑에 빠지신 친오빠 ㅋㅋ 사실은 과일인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느끼하고 생긴것도 닭고기같아서 좀...

아버지는 킹 오브 프룻이라며 강추하셨는데.. 호응을 못해드리는 불효행각을 벌였;;;;


더이상 사진을 올리면 염장질이 심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사실은 귀차니즘이 원인), 저는 온 가족이 조카의 재롱에 빠져있을때 스쿠버다이빙을 다녀왔구요, 진정 신세계 체험이었습니다.  (불가사리도 만져봤어요!) 여행사에서 사진 찍어서 시디에 구워주긴 했는데, 도저히 공개할 수 없는 폭탄상태인 관계로 비공개 하겠습니다 ㅠ (앞머리가 물속에서는 위로 솟아오르는지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한국에 왔더니 일하기가 어찌나 싫던지!  이틀은 후유증에 시달리며 낮잠밤잠을 마구마구 자다가 더워서 깨다가를 반복하고 이제서야 정신이 돌아올 듯 말 들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