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이야기/음악감상실

뱀파이어의 키스(kiss of the vampire)원곡과 김연아의 피겨경기를 위한 편곡 토요일 밤에 김연아가 출연한 국내 피겨 종합 선수권 대회를 봤습니다.항상 뒷북으로 인터넷으로 보다가 티비로 보니 화면도 크고 녹화방송이긴 하지만 박진감이 더 넘치더군요!데이비드 윌슨이 안무한 작품들을 보면 물론 안무도 훌륭하지만, 음악을 짜집기 하고 나름 기승전결을 갖추면서 물흐르듯 매끄럽게 편곡한 사람들의 솜씨가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다 하고 난 작품을 들을때야 쉬워 보이지만, 어마어마한 분량의 음악을 다 소화한 후 가장 핵심적인 소절들을 선택해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어제 나온 경기모습. 활주중에 넘어지는 어이없는 실수와 그로인한 속도부족으로 놓쳐버린 첫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두번째 점프에서 예정에 없는 콤비네이션으로 연결하며 훌륭하게 만회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대회 .. 더보기
술취한 빌리 할리데이가 부르는 - I'll Be Around 제가 비록 작곡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재즈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먼지 한톨과 같이 적다고 단언할 수 있는바... 하지만 그 소리만큼은 너무 좋아해서 올해에는 입문하는 차원에서 유명한 아티스트와 노래들을 조금씩 알아나가려고 합니다. 첫번째 음악은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가 부른 I'll be Around (의역하자면 "나 네 주변에 계속 있을거야" 즘 될까요? 한마디로 "언제든지 불러라~" 이소리죠..) 가사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I'll be around no matter how you treat me now, I'll be around from now on. Your latest love can never last, And when it's past, I'll be around whe.. 더보기
아버지의 장례식날 조수미가 부른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씨가 2006년 파리에서 솔로 리사이틀을 마친 직후 무대 위에서 남긴 멘트입니다: "이제 아버지를 위해 작은 기도를 올리고 싶습니다. 오늘, 아버지는 이 세상을 영원히 떠나셨습니다. 오늘아침, 한국에서는 아버지의 장례식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오늘 여러분과 저 자신을 위해 이 자리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저는 성악가로서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제가 지금 여러분과 함께 한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하늘에서 보고 매우 기뻐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저와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 음악회를 아버지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노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보기
아플때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바르톡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2악장 Bartok pf concerto No. 3, 2악장이 곡을 처음 접했던 것은 2002년 이신우 선생님이 맡으신 작곡법 강의 시간이었다. 수업 내용은 기술적인 작곡 기법에 관한 것이었지만,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바르톡이 말년에 이 작품을 썼다는 사실이고, 그 때 당시로서는 굉장히 혁신적인 음악어법을 많이 남긴 작곡가 치고는 상당히 듣기 쉬운 음재료와 조성음악으로 이 작품을 작곡하는데 임한 것 같다는 인상이었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고 Andras Schiff가 협연하는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3번의 2악장. 영상의 1:10부터 시작되는 피아노 파트의 첫 다섯마디의 화성을 분석해보면 아래와 같다:I - IV(1전위) - I7(2전위) - IV - iii - V7 - vi - IV7 - V(잘 들리지 않는.. 더보기
조나단 하비(Jonathan Harvey) 타계 소식 며칠 전인 12월 4일, 영국 작곡가 조나단 하비가 타계하였습니다. 향년 73세.영국 교회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되 아방가르드 음악을 파리의 IRCAM에서 체험한 것을 도입하는가 하면 이후에는 불교에도 심취하여 그 철학을 음악미학에 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오케스트라와 전자음향을 블렌딩 하는 것에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작곡가이지요. 영국 유학시절, 음악회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는데(여담이지만, 직접 만났던 작곡가들의 타계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때 당시 대화만 하지 말고 같이 사진도 찍을 걸 하는 후회가 많이 듭니다..), 대화할 때나 인터뷰 할 때나 항상 수줍은 듯 작은 목소리이지만 굉장히 지적인 분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몇년 전 Huddersfield에서 진행 되었던 무대 위 인터뷰.. 더보기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소리 워크샵 후기 지난 화요일에는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링크)에 머물면서 하기로 약속한 워크샵 진행을 했습니다.미술재료가 풍부한 아틀리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작곡 워크샵이란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해 보다가, 크게 두가지로 진행 하기로 하였습니다. 1. 아틀리에 안에 있는 다양한 재료들 중에서 소리나는 것들을 한가지씩 고르기. 단, "열등한" 소리여야 할 것. (열등한 소리라는 개념은 류한길 선생님이 진행한 문래레조넌스 사운드아트 창작 워크샵 때 접하게 되었던 것을 활용했습니다)2012/10/16 -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1-1. 돌아가면서 하나씩 연주 해 보기. 1-2. 가지고 있는 "열등한" 재료로 이젠 가장 "우월한(음악적인)" 소리를 내보기.2. 지금 들은 소리들 중 하나.. 더보기
2013 그라베마이어 작곡상 수상자 미셸 판 데르 아(Michel van der Aa) "현대음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그라베마이어(Grawemeyer) 상의 올해 수상자는 네덜란드 작곡가 미셸 판 데르 아(Michel van der Aa)입니다. 2004년에는 진은숙 작곡가에게 수상되었던 이 상은, 현대음악 작곡가에겐 최고의 영광으로 여겨지는 상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작곡가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심사하는 것이지요. --- 역대 수상자들 명단 보러가기지난 해 수상자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의 작품(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 올해의 그라베마이어 상을 수상한 작품은 판 데르 아의 Up-close라는 곡입니다. 이는 30분짜리 "협주곡"으로, 첼로 독주와 다양한 규모의 현악 앙상블이 영화 상영과 동시에 작품을 연주하는 멀티미디어 작품입니다. "영화"에.. 더보기
장난감 피아노가 이정도는 되어야...(복구 포스팅) 얼마전에 제가 오래전에 쓴 토이피아노 관련 포트팅이 삭제 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뭡니까! 그냥 짜증한판 내고 넘어갈 수도 있긴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기억에 의존한 복구를 시도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 블로그 초창기에 쓴 포스팅인 만큼 제겐 뜻깊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글이었거든요.. ㅠ위 사진: 미켈손(Michelsonne) 토이피아노 ---incomplete restoration complete--- 장난감 피아노가 이정도는 되어야 영국에 머물면서 장난감 피아노를 모으기 시작하였다.장난감 피아노라고 해서 어린이들이 치는 전자소리 나는 플라스틱 피아노가 아닌, 나무로 만들고 물리적인 힘으로 치는 실제 악기중에도 "토이피아노"가 있는 것이다. 이는 피아노가 보급되던 시기와 비슷하게 .. 더보기
헝가리 현대음악 감상 - 리게티, 바르톡, 쿠르탁, 외트뵈시 어제 본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 IV 관현악 콘서트에 깊은 감명을 받아,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작곡가들의 곡들을 유투브 동영상으로 플러그인 하겠습니다:죄르지 리게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1951) 가 주제였던 어제 음악회 프로그램입니다:죄르지 리게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1951) 한국 초연 페테르 외트뵈시, (2010-2011) 아시아 초연협연: 양성원 죄르지 쿠르탁, 오케스트라를 위한 (1998-2000/2009) 아시아 초연 벨라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G장조(1930-1931) 협연: 김선욱저와는 대학 동기이기도 한 김소민 기자님의 기사에는 음악회 평과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시리즈가 한국 현대음악 연주 활성화에 기여한 업적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현대음악 소개 7년, 청중 드디어 화답 -..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느린 음악 - 존 케이지의 639년짜리 오르간 곡 Organ2 / ASLSP 저도 느린 음악을 쓰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도록 느리게 쓰는 대가 작곡가들 앞에선 명함도 못내밀죠! 느린 곡의 예 - 고레츠키 3번 교향곡(Henryk Gorecki Symphony No. 3 다음뮤직으로 듣기 (주의: 다 듣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림) --- 전위예술하면 둘째가라 서러워할 존 케이지(John Cage)의 음악 중에, "최대한 느리게(as slow as possible) 연주할 것"이라고 지시사항이 적혀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느려야 "최대한 느리게"인걸까요? 그 의문을 지금 독일에서 풀기 위해 옛 동독지역의 작은 마을 교회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에서 지금도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할버슈타트(Halberstadt)라는 이 곳의 교회에 설치된 오르간에서는 존 케이지가.. 더보기
영국에서 사랑받는 인도음악 2007년, 영국에서 갓 유학을 시작했을 때, 영국의 음악제 겸 세미나인 Dartington International Summer School에 진행 스태프 겸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세미나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때 놀랐던 점은, 인도음악이 콘서트 프로그램에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인도출신이지만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 2세 이상이나 토종 영국인들도 인도의 악기를 능숙히 다루며 워크샾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일반인들의 인도음악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는 점입니다. (위 사진은 당시 워크샾을 진행했던 타블라 연주자 Sanju Sahai입니다.)여담이지만, 얼마전에 미국에 다녀오고선 영국에서 지낼 때와 제 기분이 많이 달랐다는게 느껴졌습니다.미국이 모든 인종이.. 더보기
판소리를 거문고로 들을 수 있는 음악회 노카(Nokha)공연 초연때 많은 도움을 주신 윤은자 선생님의 거문고 독주회가 9월 23일 (일요일) 오후 5시한국문화의 집 (KOUS - 삼성역 4번출구)에서 열립니다! (전석 \10,000원) [수궁풍류]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여시며, 판소리 수궁가를 기악화 하는 작업을 선보이십니다. 두번째 음반도 얼마전에 출시 되어서 이날 전격 판매 개시한다는군요! 저는 선생님을 위해 간단한 소식지를 제작 중입니다.지난 5월에 제가 만든 를 우연히 보시고 몹시 감탄을 하시면서 선생님도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말씀 하셨거든요.. 폭풍칭찬을 듣고 기분이 업 되어있던 저는 "제가 해드릴께요~!"라고 큰소리를 떵떵~ 그리하야: 요즘 며칠 째 철야작업... 오늘은 충무로로 ㄱㄱㅅ~독주회 때 오셔서 CD를 사시는 분에게 드리는 매.. 더보기
영국 클래식계의 메가스타 니콜라 베네디티(Nicola Benedetti) BBC Proms의 마지막 콘서트는 당대 최고로 인기를 누리는 클래식 연주자의 연주로 막을 내리는 것이 관행입니다. 그만큼 무척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음악가 개인의 인지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지요. 일부 클래식 애호가만 알고 있던 음악가에서 클래식을 듣지 않는 일반인들의 입에도 오르내릴 정도의 스타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2012년 9월 8일, 올해 Proms의 마지막 콘서트에 등장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디티에겐 그런 유명세따위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심지어 몇년전에는 팝스타처럼 자신을 치장하고 마켓에 홍보하는 일부 유명 클래식 음악인들을 대놓고 맹비난을 했던 일화도 있지요.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유명해지지 말란 법은 없는 것. 베네디티는 로얄 알버트홀에서 브루흐.. 더보기
강남 Style의 인기요인 제가 뉴욕을 딱 하루 놀러갔던 날, 그 후 3일이 지났을 때 바로 그곳 록펠러 광장에서 싸이가 라이브로 공연을 하고, NBC Today에 방영이 되었더군요! 완전 한국가사로 된 가요가 미국 본토를 말그대로 강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얼마전 미국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하던 중 하루는 보스톤에서 대학강사로 일하고있는 친구 휴버트가 놀러와서 강남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우리나라 사람들이야 강남스타일의 가사와 말춤을 더 화제로 삼겠지만, 사실 외국에서 초창기에는 라디오에서 더 많이 퍼져나갔고, 음원으로만 공유해가며 입소문을 빠르게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싸이의 국제적인 인기가 단지 춤 때문만은 아니라는거죠! 그렇다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음악적으로 뭐가 그렇게 다른걸까요?일단, 일반적으로 대.. 더보기
5시간짜리 피아노곡? 마라톤 연주가 필요한 현대 피아노음악 100미터 달리기에서 불가능 할 거 같았던 '마의 10초'가 1960년대에 허망하게 깨진 이후로 육상의 역사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9초대의 기록을 우후죽순처럼 쏟아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몹시 좋아하는 기계체조 선수들 또한 인간이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동작들을 훌륭히 수행해 나갑니다. 양학선의 신기술은 몇년이 지나면 다른 선수들도 수행할 것입니다. 16년전에는 여홍철만 가능했던 "여투"기술처럼..인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단지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존재하지 않는 한계일 뿐인가요? 리스트가 30분이 넘는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을때만 해도 당시 피아니스트들은 너무 길고 어려워서 칠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10대 청소년들의 레퍼토리가 되다시피 한 곡입니다. 그렇다면 현대음악에서 '갓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