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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태교일기

10개월 육아 후기 + 근황

(난닝구 차림으로 10개월 기념 초 응시중...^^)

마지막으로 포스팅한게 4월 1일... 아가가 6개월도 되기 전이었다. 믿기지가 않는다.

목은 꽤 늦게 가누는 듯 하더니 5갤무렵 뒤집을 줄 알고 나서 6갤 찍을 무렵 기고 잡고 서고 심지어 소파를 짚고 게걸음까지 동시에 다 했다. 집안 구조 바꾸느라 정신이 혼미했다 ㅋㅋ

방학만 하면 실컷 모유를 줘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지만 6월중순이 됐을 때는 이미 많이 늦어버렸는지, 이미 거의 다 마르고 그저 공갈젖꼭지 수준이 돼있었다. 꾸준히 물려주던걸 7월부턴 아침저녁 두번만 주다가 8월엔 그마저도 흐지부지... 이가 나면서부턴 신경전이 돼버리고 하루씩 건너뛰는 날이 생기고... 그런 식으로 서서히 관심이 멀어져 갔다. 

결과적으론 아이입장에선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레 엄마와의 관계에서의 한 챕터가 마무리 되었다.
내 입장에선 좀 허망하긴 하지만...

책 한권은 거뜬히 쓸수 있을 것만 같이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모유수유도 결국 이렇게 잔잔하게 끝이 났다.

이유식은 5개월때부터 본격적으로 미음을 주시 시작... 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유식, 모유, 분유보충을 연달아 하려니 피곤했지만 하루 한끼에 불과했으니 할만했다.  그러다 두 끼 주기 시작하면서는 좀 더 피곤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점차 양이 늘어나면서 분유 보충이 필요 없어지는 듯 했다. 락앤락 200짜리 거의 다 채운걸 뚝딱! 경이로운 수준이었다...ㅋㅋ

잔병치레가 딱 한번 하루동안 열이 났던 날 빼고는 전무했던 관계로 꾸준히 양도 늘려가며 먹일 수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숟가락만 보면 핵짜증 + 오열 ㅠㅠ
요즘엔 거의 장난 수준으로 먹인다.
이유식 책들을 보면 이 시기에는 하루 세끼 식사 + 간식 두번정도는 주라던데...
아하하하하하^^^^^^^^

수면교육이 어쩌고 하던 상황도 아기가 뒤집고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턴 머리쓰며 재우는 일은 전무하고 오로지 몸으로 이겨내는(?) 상황이 시작되었다. 잠을 청하느라 뒤척이는게 뒤집고 일어서서 우는 일이 되다보니 무조건 안거나 업어서 재워야 했기 때문이다. 2개월~5개월까지의 기간동안 눕혀서 토닥토닥 재울 수 있었던건 그당시엔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했으나 지나고 보니 한때의 사치였다 ㅋ

다행인건 내 몸이 조리기간을 완전히 졸업하고 운동을 좀 하면서 힘이 생겨서 우직하게 애를 안아올리는게 크게 걱정되지 않게 되었다는 점. (절대 안힘들다는거 아님. 오해없길바람. 특히 남편님, 이 글을 읽고 애를 내게 넘기는 일 없도록!!!ㅋㅋ)

4월 중순에는 거문고와 기타를 위한 듀오곡이 재연되었고,
4월말즘에 6월에 대구현대음악제에서 연주될 곡을 쓰느라 남편이 퇴근후에 아이를 전담했는데, 안타깝게도 그 시간동안 나는 쌓인 피로를 푸느라 쉬면서 곡을 쓰는데 집중하지 못한다는 스트레스에 우울해 하기 바빴다. 결국 쓰긴 했지만 어떻게 썼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orz

10월에 연주될 예정인 기타 바이올린 듀오 위촉곡은 하늘이 깨지는 한이 있어도 방학중에 마무리 하려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자세히 묻지 말아달라)

이번주에 애기 난생 처음으로 며칠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다. 곡을 쓰기 위해 5일간 시댁에 맡겨둔 것이다. 안심이 되지 않아 애아빠도 시댁에서 출퇴근... 집엔 나혼자 남았다...

싱글라이프~~~~ ~!!^^

애기랑 남편이랑 헤어지고 빈 집에 딸깍 들어오는데 들려오는 엄청난 침묵이 fff로 울려퍼짐. 그런데 다음날은 mf, 그 다음날은 mp...... ♬

그동안 지친 마음에 컨텐츠 생산형 인간에서 소비형 인간으로 바뀐 삶을 너무 오래동안 살았다. (즉, 생각없이 페북 담벼락이나 들여다보고, 글을 쓰는 일에 소홀히하고 누군가가 링크 걸어둔 허핑턴 포스트니 인사이트니 ㅍㅍㅅㅅ니 이것저것 읽기만 주구장창...)

이제는 좀 바뀌려나...? 정신을 가다듬고 잔잔한 일기로라도 포스팅을 좀 더 하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까?

아이 데려오기 위해 시댁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급하게 글을 써본다. 

이제는 바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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