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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영국 교도소의 아주 특별한 음악회 노팅햄셔 교도소 안의 뮤지션들 ©BBC 드럼세트와 래퍼 등 총 여덟명의 뮤지션들이 모여있는 현장!세계 초연을 위해 마지막 리허설로 열기가 한창인 이곳은 영국 노팅햄셔의 교도소입니다. 감옥의 죄수들과 교도관들이 한데 섞여서 밴드를 이루었고, 얼마후에 있을 음악회에 연주될 작품은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Mark-Anthony Turnage)가 위촉받은 신곡입니다.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 ©Schott Music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작품을 연주했고, 작년 이맘때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자신의 오페라를 발표했던 영국에서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입니다. 이번에 발표되는 12분짜리 작품의 제목은 Beyond This라는 제목으로, 런던올림픽을 대비한 컬쳐.. 더보기
세기의 결혼식에 쓰인 음악 (영국 로얄 웨딩의 음악가들) 때는 벌써 7년전... 친오빠가 결혼을 할 예정이었는데 나에게 결혼식 음악을 부탁 했었다. 자신의 결혼식엔 특별히 작곡된 세상에 하나뿐인 음악을 쓰고싶다나...@#$%? 그리하여 무상으로 위촉료고 뭐고 없이(! ..뭐 물론 선물은 받았었다..ㅎ 쿨럭) 결혼식 진행을 위한 모든 음악들을.. 신랑, 신부입장, 퇴장, 심지어 반지교환식 배경음악까지 싹 새로 작곡했던 기억이 있다. 나름 영화음악처럼 주제선율을 하나 만들고 그걸 이리저리 분위기를 바꿔서 적용했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서 특히 신부입장 음악을 신경써서 작곡했는데, 신부입장!이라는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가 나올 줄이야....ㅠㅠ 심혈을 기울였던 섬세한 선율들은 폭풍과 같은 박수소리에 파뭍혀 빛을 잃고.. 그저 마지막 화음 몇개만 덩.. 더보기
생일선물들! 어제가 생일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생일이 개학 전날이라, 개학날 용돈을 탈탈 털어서 친구들과 어울려 외식을 했고(1997년 2월 어느 피자집에서, 다른 애들은 신난다면서 크지막한 탄산음료를 시킬 때 홀로 날 위해서 저렴한 오렌지 주스를 택해준 S양, 그 은혜 잊지 않겠어 >. 더보기
쉽고 간단하게 음악에 대한 글 쓰기 작년 11월 사우스햄턴 한인회 소식지에 실린 글입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전공인 음악에 대한 글을 아무나 쉽게 읽을 수 있게 풀어서 간단하게 쓴다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풀어쓰되, 최대한 접근성 있게 쓰려고 노력했지만, 논문작업 막바지 시절의 글이라서 그런지 글을 올리고 나서 "논문 잘 읽었어요~" 등의 농담을 듣기도 했지요. 작년에 음악회 프로그램 노트를 적을 때도, 인터뷰를 요청했던 분이 읽고서는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이실직고 한 적도 있고... 참 갈 길이 멀긴 하네요! 좀 더 다듬고 글을 실었어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같이 나누고자 여기에 포스팅 해봅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이야기를.. 더보기
한국음악의 정체성. 나에게 한국음악이란? "한국음악이란 것은 대체 무슨 음악을 말하는가?" (일단, 한국음악의 정체성에 관한 정확한 개념정의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 링크) 대학에 진학하면서 고등학교때 까지는 몰랐던 먹먹한 작곡가의 세계로 떠밀려 들어갔었다. 술과 담배로 덮혀있는 선배들의 심각한듯 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모습을 약간의 두려움을 가진 채 들여다보았더니 각자의 개성이 농후히 뭍어나는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토론, 교수님들의 강의모습 패러디, 신변잡기 및 음담패설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학교, 집, 레슨 선생님 댁 만을 전전하던 내 고등학교 시절의 잔잔한 (물론 그때 당시에는 우여곡절이 많고 정신이 없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호수의 수면과 같은 마음상태에 이별을 고하고 온갖 변덕을 겪는 파도와 같은 심리가 되어갔.. 더보기
영국 신인 Tinchy Stryder와 Dionne Bromfield가 부른 올림픽 성화 주제가 2012년이 기대되는 브릿팝 스타들 1 2012년 런던이 특별한 이유- 그것은 바로 런던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이지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올림픽의 해가 돌아왔습니다. 런던 올림픽의 서막을 연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장면 (데이비드 베컴이 공을 차고 있습니다) 베컴과 함께 ‘런던행 버스’를 탄 레오나 루이스와 지미 페이지 ©Ezra Shaw/Getty Images 베이징 올림픽의 주제는 웅장함, 전통과 현대의 조화였습니다. 이는 여러 행사에 동원된 천문학적인 인력으로 표현이 가능했지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장면들 ©flickr.com/people/k-ideas, ©Adam Pretty 이에 반해 영국이라는 나라는 비록 왕실의 전통이 있긴 .. 더보기
내 생애 첫 위촉곡 작곡을 전공하다가 일개 학생신분에서 벗어나 작곡가로서 거듭나는 과정으로는 누군가에게 작품을 위촉받아 자신의 창작의 댓가를 금전적으로 받는 일이 생기는 것이 포함되지 않을까? 오랜 세월동안 막연히 동경만 하던 일이 나에게도 드디어 이루어졌었다. 사연을 이야기 하자면 좀 길다... 때는 2004년 여름. 오스트리아로 유학 온지 1년이 되어갈 때였다.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으로 온갖 희한한 과목들로 시간표를 꽉꽉 채워왔던 지난 두 학기... 덕분에 되려 작곡에 소홀하게 되고 지도교수님이 약간 기분이 언짢으신 듯 했기 때문에 꾸역꾸역 현악 사중주 곡도 완성해서 콩쿨에 내고.. 청소하고 요리하고 빨래도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첫 1년을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하얗게 불태우고 지칠대로 지쳐 슬럼프가 찾.. 더보기
운동권 시절 암호문으로 오해받았던 작곡과 선배님의 악보 당시 프리첼에 내가 올린 지하철 글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라며 들려주셨던 선배님의 일화: 2002-12-16 오후 11:36:51 나도 버스에서 악보 보다가 황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지.. 내가 1,2학년 때인 97~98년도때 선배하고 같이 스터디를 했었걸랑. '쉐퍼 작곡입문' 이라는 책으로 공부했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온통 희한한 현대 음악 악보들로 가득 차 있는 책이야.. 근디 스터디를 하는 날이 마침 우리 학교에서 8.15 범국민 축제를 했던 날이었지. 지금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불과 몇년전인 그 당시만 해도 학생들 가방을 일일이 수색하고 그런 집회가 있는 날은 학교 길목에서 학생증이 없는 사람은 학교에 출입을 시키지 않았었걸랑. 학교로 올라가는길에 쉐퍼 책을 보고 있었는데 전경들이 딱.. 더보기
옛 선생님의 편지 옛 선생님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가 답장으로 딸이 만들었다며 보내주신 카드를 받았다. ㅎㅎ 보내주신 분은 나의 지도교수님 프란츠 짜운쉬름(Prof. Franz Zaunschirm)! (사실... 저기에 있는 Prof. Zaunschirm은 오스트리아식 표현으로는 틀린 표기이다. 왜냐하면, 앞에 Prof같은 호칭을 붙일 때,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달게 되는 모든 경력을 순서대로 다 나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박사학위를 땄으면 Dr. -석박통합이 아니고, 따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면 Mag. (마기스터의 줄인말. 석사학위만 있는 사람도 Mag.라는 존칭이 붙는다) -교수니까 Prof. -그런데 대학 교수이므로 Univ.Prof. -계약직이나 외부 전임강사가 아닌 정교수일 경우 O.Univ.Prof. .. 더보기
지하철에서 오선지에 작곡하는 사람을 봤을때 예중, 예고, 음대, 심지어 유학나와서 석사과정도 예술대학으로 나오면서 주변에는 거의 음악하는 친구들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양한 인맥을 쌓을 기회였던 대학교 동아리마저 1학년때 조금씩 발가락만 담궈보다가 전공필수과목의 어마어마한 과제들에 짓눌려서 동아리방이고 모임이고 뭐고 줄행랑 쳤으니.. 어찌보면 나만의 세계에서 아주 좁은 시야로 지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난 한번에 한가지 일 밖에 집중을 못하는 타입인 것 같기도 하다... 머릿속엔 온통 이런것만 ㅠ (2008년 다름슈타트. 작곡가 Brian Ferneyhough의 공개레슨중) 그래서 20대에서도 또 한번 후반으로 꺾여버린 나이가 되어서야 일반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과 .. 더보기
감옥에서 죄수들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영국 작곡가 ©Schott Music 작년에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 된 오페라를 작곡하고, 사이먼 래틀과 시카고 심포니와도 작업을 했던 영국의 잘나가는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Mark-Anthony Turnage). 올해에는 4개월이 넘는 작업 끝에 영국 노팅햄셔에 있는 감옥에서 8명의 죄수들과 공동작업으로 새로운 작품을 작곡하고 초연한다. (관련 기사) 이번 음악회의 관중은 50명 가량 될 것이고 그중 절반정도가 무기징역에 처한 죄수들이라고 한다. 그들이 영원히 감옥에 갇혀있다고 해서 문화를 향유할 자격마저 없는것은 아니기에... 기존의 음악회장을 벗어나 남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공간에서 음악회를 여는 일은 참 용기있는 시도이고, 박수 쳐주고 싶은 일이다. 이번 작품은 런던 올림픽을 위해 마련된 컬쳐 올림.. 더보기
내가 받았던 최고의 생일선물 영국에 유학온지 몇달 안되었을 때 이다. 우연찮게 한인 모임에서 처음으로 주희언니를 만났다. 작곡공부를 하고 있다는 말에 관심을 가지면서 언니는 화가라면서 같은 예술 하는 사람끼리 친하게 지내자고 한 것 같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생각 한걸지도? 옛날일이라 기억이 가물..) 그렇게 하여 종종 만나게 되었다. 언니가 본머스(Bournemouth)에 전시가 있을때, 내가 런던에 머물일이 생길 때 등등 여러번 만나게 되었고, 지금까지 영국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되었다. 언니랑 친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언니는 진짜로 그림을 잘 그린다 +_+ (어쩌면 그림을 보고 감동받아서 더 친해지려고 용썼을지도 모른다.. 옛날일이라 기억이 가물..) Blessing Series 2-2 (White Blessing.. 더보기
AWEH 인터뷰 10문 10답 작년 11월에 AWEH.TV(아웨닷티비)에서 인터뷰 한 내용입니다. 인터뷰 원문 보러가기:http://www.aweh.tv/jee-soo-shin AWEH.TV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상호 교류를 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이며 작년부터 활발한 웹진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작년 10월 오제 Escapade 1~3 공연이 끝난 후 작곡가 신지수와 AWEH의 Dann Gaymer간에 이뤄진 대화입니다.--- Dann Gaymer(이하 Aweh):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해달라. 신지수 (이하 신): 현대음악을 전공하고, 서울 및 런던에서 음악회와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프리랜서 작곡가이다. Aweh: 어떻게 음악을 직업으로 삼게 되셨는지, 그리고 어릴때 음악에 대한 첫 .. 더보기
작곡가라고 하면 꼭 한번씩 듣는 질문들 옛날부터 작곡을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던 질문들이 있는데 이번기회에 총정리 하여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저에게 다시는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영감이 떠오르나요? 곡을 쓸 때 영감이 떠오르냐는 질문은 정말 자주 받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답변은...글쎄요..입니다.. (허탈) 과연 그 영감이란 것이 무엇일지..저도 참 궁금하니까 말이죠! 작곡을 하려면 뭔가가 떠올라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영감이란 것이 특정한 소리나 멜로디를 뜻한다면, 원하는 소리가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을 기록하는게 작곡이기 때문에 영감이 필요한게 맞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 생각도 안하고 먹고놀고 있다가 갑자기 막 소리가 들려서 작곡하러 달려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