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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추억

기승전육아였던 2015년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모두 겪은 2015년... 작곡 발표 5회, 연주 1회에 렉쳐콘서트 1회를 했습니다. 그러느라 입덧하며 곡을 쓰기도 하고... (다행히 과일은 입에맞아 굶지 않고 버텨서 1키로만 빠졌네요) 1월에는 토이피아노를 들고 선배분의 공연에 출연! 그날 으슬으슬했던게 알고보니 임신 초기 증상이었죠 ㅎㅎ 이후 2월, 4월(두곡), 7월, 10월에 발표를 하고, 9월말엔 렉쳐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절대안정을 취하느라 약 3개월간 은둔생활을 한 후 5월부터는 주말마다 나들이를 다니고 여름에는 거제도에 여행도 갔습니다. 외도♡ 노산아닌 노산인지라 다가오는 출산과 육아가 걱정되어 운동으로 몸을 만들어두고자 5월부터 아이 낳는 날까지 여러 운동들을 했습니다. 특히 7월부턴 수영삼매경에 빠져서 8시.. 더보기
진솔한 <야작 인터뷰> - 플레인 베니스에서의 야자타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첫 글은 신년다짐(New Year's resolution)으로 채우려 했으나...귀차니즘과 벼락치기즘으로 인해 아직 제대로 생각의 정리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게다가 같이 목표 세우기 위해 오늘 모이기로 한 친구들은 다들 일이 있다고 약속 취소..ㅠ저도 덩달아 팔자에도 없던 작곡레슨이 새해벽두부터 오전 오후 합쳐서 두시간이나 생긴 관계로..2일이나 3일은 되어야 종이를 펴들고 계획을 세우지 않을까 싶네요..미래 계획 세우는건 제게는 취미나 다름 없습니다.어쩔때는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하기 싫을때 도피행각의 일환으로 삼는 경향도 있지요.일이 있어서 외출하다 오는길 지하철에서, 또는 여행하다 오는 길 비행기 안에서가 가장 계획이 잘 세워집니다. 아무래도 내일은 또다른.. 더보기
나의 독일어 선생님 (깨알같은 자랑글이니 수족위축증이 걱정되시는 분은 뒤로가기 클릭할것) 때는 2003년 10월.모짜르테움에서 첫 학기를 시작한 것과 동시에 독일어 수업을 알아보러 잘츠부르크 국립대학의 언어연구소를 찾아갔었다. 이미 전공수업으로 시간표는 꽉 차있었지만, 독일어 공부를 안한지 너무 오래돼서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가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바로 지금 이순간, 내가 있는 이 건물의 2층에서 약 20분 전에 외국학생을 위한 독일어 반편성 시험이 시작되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당황한 채로 무작정 시험장에 뛰쳐 들어갔더니, 굉장히 엄하게 생긴 시험감독님이 내게 오면서 늦었다고 한소리를 하셨다. 나름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전혀 화를 풀지 않으셨고, 여기가 무슨 카페인줄 아냐고 매서운 눈초리로 설.. 더보기
레지던시 사진과 비디오 뒷북인거 알지만 너무나 아름다워서 감상을 위해 올립니다.. 사진작가 보아즈와 사운드아티스트 앤디가 보내준 사진들입니다.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Mass MoCA): 그리고, 로만이 만든 동영상: 3:35부터 제가 피아노 치는 모습이 나옵니다. Mirror World from Roman Moshensky on Vimeo. 바르톡의 beta-chord를 사정없이 남용하는 모습이네요 ㅋ (What is beta-chord?) 벌써 한달이 지난 일이네요.. 시간은 이렇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ㅠ 레지던시 관련 글(일부): 2012/09/16 - 레지던시 마지막날 오픈 스튜디오 후기 2012/09/08 -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MASS MoCA) 관람기 2012/09/01 - Field Trip & 해수욕 .. 더보기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2 (부제:방송출연을 하고 피봤던 사연 ㅠ) 지난 글에 이어서... 이 절대음감이라는 것은 입시시험이나 곡을 쓸 때 등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능력이고 오히려 음악감상에는 크게 방해가 되는 능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이에 대해 많은 환상과 오해가 있는 듯 하다. 특히 대학교 4학년 때 방송출연(?)을 계기로 실감하게 되었었는데..... 계속: 때는 대학교 4학년의 어느 따분한 오후. 동기들, 후배들과 과방에서 의미없는 시창놀이 및 가십대결을 펼치고 있을 때 갑자기 과방 문이 열리면서 티비에 출연할 작곡과 사람 네 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딱히 바쁜 일이 없었던 나와 몇몇 후배들은 흔쾌히 출연에 동의 했고, 곧이어 인접한 강의실에 옹기종기 모였다. 이어서 들어온 피디와 카메라맨. (혼자였는지 둘이였는지 기억이 .. 더보기
내 생애 첫 위촉곡 작곡을 전공하다가 일개 학생신분에서 벗어나 작곡가로서 거듭나는 과정으로는 누군가에게 작품을 위촉받아 자신의 창작의 댓가를 금전적으로 받는 일이 생기는 것이 포함되지 않을까? 오랜 세월동안 막연히 동경만 하던 일이 나에게도 드디어 이루어졌었다. 사연을 이야기 하자면 좀 길다... 때는 2004년 여름. 오스트리아로 유학 온지 1년이 되어갈 때였다.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으로 온갖 희한한 과목들로 시간표를 꽉꽉 채워왔던 지난 두 학기... 덕분에 되려 작곡에 소홀하게 되고 지도교수님이 약간 기분이 언짢으신 듯 했기 때문에 꾸역꾸역 현악 사중주 곡도 완성해서 콩쿨에 내고.. 청소하고 요리하고 빨래도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첫 1년을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하얗게 불태우고 지칠대로 지쳐 슬럼프가 찾.. 더보기
운동권 시절 암호문으로 오해받았던 작곡과 선배님의 악보 당시 프리첼에 내가 올린 지하철 글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라며 들려주셨던 선배님의 일화: 2002-12-16 오후 11:36:51 나도 버스에서 악보 보다가 황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지.. 내가 1,2학년 때인 97~98년도때 선배하고 같이 스터디를 했었걸랑. '쉐퍼 작곡입문' 이라는 책으로 공부했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온통 희한한 현대 음악 악보들로 가득 차 있는 책이야.. 근디 스터디를 하는 날이 마침 우리 학교에서 8.15 범국민 축제를 했던 날이었지. 지금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불과 몇년전인 그 당시만 해도 학생들 가방을 일일이 수색하고 그런 집회가 있는 날은 학교 길목에서 학생증이 없는 사람은 학교에 출입을 시키지 않았었걸랑. 학교로 올라가는길에 쉐퍼 책을 보고 있었는데 전경들이 딱.. 더보기
옛 선생님의 편지 옛 선생님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가 답장으로 딸이 만들었다며 보내주신 카드를 받았다. ㅎㅎ 보내주신 분은 나의 지도교수님 프란츠 짜운쉬름(Prof. Franz Zaunschirm)! (사실... 저기에 있는 Prof. Zaunschirm은 오스트리아식 표현으로는 틀린 표기이다. 왜냐하면, 앞에 Prof같은 호칭을 붙일 때,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달게 되는 모든 경력을 순서대로 다 나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박사학위를 땄으면 Dr. -석박통합이 아니고, 따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면 Mag. (마기스터의 줄인말. 석사학위만 있는 사람도 Mag.라는 존칭이 붙는다) -교수니까 Prof. -그런데 대학 교수이므로 Univ.Prof. -계약직이나 외부 전임강사가 아닌 정교수일 경우 O.Univ.Prof. .. 더보기
지하철에서 오선지에 작곡하는 사람을 봤을때 예중, 예고, 음대, 심지어 유학나와서 석사과정도 예술대학으로 나오면서 주변에는 거의 음악하는 친구들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양한 인맥을 쌓을 기회였던 대학교 동아리마저 1학년때 조금씩 발가락만 담궈보다가 전공필수과목의 어마어마한 과제들에 짓눌려서 동아리방이고 모임이고 뭐고 줄행랑 쳤으니.. 어찌보면 나만의 세계에서 아주 좁은 시야로 지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난 한번에 한가지 일 밖에 집중을 못하는 타입인 것 같기도 하다... 머릿속엔 온통 이런것만 ㅠ (2008년 다름슈타트. 작곡가 Brian Ferneyhough의 공개레슨중) 그래서 20대에서도 또 한번 후반으로 꺾여버린 나이가 되어서야 일반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과 .. 더보기
내가 받았던 최고의 생일선물 영국에 유학온지 몇달 안되었을 때 이다. 우연찮게 한인 모임에서 처음으로 주희언니를 만났다. 작곡공부를 하고 있다는 말에 관심을 가지면서 언니는 화가라면서 같은 예술 하는 사람끼리 친하게 지내자고 한 것 같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생각 한걸지도? 옛날일이라 기억이 가물..) 그렇게 하여 종종 만나게 되었다. 언니가 본머스(Bournemouth)에 전시가 있을때, 내가 런던에 머물일이 생길 때 등등 여러번 만나게 되었고, 지금까지 영국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되었다. 언니랑 친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언니는 진짜로 그림을 잘 그린다 +_+ (어쩌면 그림을 보고 감동받아서 더 친해지려고 용썼을지도 모른다.. 옛날일이라 기억이 가물..) Blessing Series 2-2 (White Blessing..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