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는 집이라면 재우는 것이 육아의 결정판이라는걸 알 것이다.
우리 희원이도 순둥순둥 하지만 또 은근 성깔이 있는지라...
신생아때는 무조건 아빠 품 안에서 잤다. 산후도우미도 재우려다 포기하고 엄마젖으로 돌려주지만 아빠만큼은 늘 성공... 덕분에 아빠는 전자파 차단 이불을 덮고 응팔을 정주행 했고 나는 산후조리가 한결 수월했다 ㅋ
여러 사정으로 바뀐 두번째 산후도우미 또한 육아의 지존급이셔서 오열하는 아기를 능수능란하게 재우셨다. 그리하여 첫 두달은 엄마는 한 일이 거의 없다.
조리기간 끝나고 방학하고 독박육아가 시작되면서는 포근하게 안아서 재운 후 조심스레 아기침대에 눕히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낮에는 수유쿠션에서 제일 잘 잤다. 아이를 양손으로 잡고 수유자세로 망부석마냥 같이 하염없이 자는 시간이 많았다.
이러다 변비 걸릴거같아서 엄동설한이건 말건 상관없이 유모차에 싣고 밖에 나갔다. 아무래도 흔들흔들 하니까 아이도 잘 잔다. 첫 유모차 나들이가 아이 75일 무렵이었다.
3개월 무렵부터는 아예 아기침대에 눕혀서 재우기 시작했다.
잠=젖
잠=엄마품
잠=유모차
모두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행이 이시기엔 핵순둥이어서 토닥토닥과 쉬쉬~(아기한테 백색소음은 자궁 안 소리와 비슷하여 졸음을 유발한다 함) 및 자장가를 총동원해가며 재울 수 있었다. 가끔은 눈물로 지새우는 밤이 있었지만, 대체로 순조로운 편이었다. 이 시기부터 아빠(=빡센놀이상대)는 재우는것이 거의 힘들어지고, 허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ㅋㅋ
5개월 찍은 지금...
침대에 눕히기만 하면 오열...orz
왜..왜왜왜왜!!!!!!!!! 멀쩡하던 수면습관이 흐트러지는 것이냐;;;;;
잘 안되다 잘되면 너무 행복한데, 되던 것이 안되면 그만한 헬이 없다.
나도 오열하고싶다...나도 졸려 ㅠㅠ
오늘 낮... 또 등센서가 켜졌다. 이제 오열의 음량이 예전같지 않다. 평정심 유지불가.
매트리스에 압정이라도 있니? 왜 아기침대에만 누우면 발작을...ㅠ
하품은 늘어지게 하면서 엄청한 예민함과 신경질;;;ㅠㅠ
참다참다 너무 화가 나서 아이를 던지다시피 침대에 눕혀놓고 방문을 닫고 나와버렸다. 모성상실의 극한.
어차피 두고 나오는게 수면교육이라며? 나와서 검색을 해보니 5분 간격으로 달래주고 나오라고...
그래... 5분만 기다려보자...? 어? 왜 조용하지...?
2분도 안지났는데 딥슬립 돌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였어?
급 수면교육 신봉자 됨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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