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야기/태교일기

[38~39주] 추석, 음악회, 일상



시댁에서 제사랑 차례를 죄다 없애시고 심지어 추석날에는 아버지가 일이 있으시다고 오지 말라고 하셔서 그 전날 다녀왔다. 보통 명절때는 며느리가 고생 한다던데 아무것도 한 일이 없....!

오히려 결혼 전에 어릴적에 명절일을 더 한거같다. 친정에 어른들이 정말 많아서 전날부터 하루종일 엄마가 음식 준비 하시는거 도와드리고, 시골 가서 일손 돕고, 차례 지낼때는 자손이라 절하고, 성묘가고, 최근 몇년간은 시집 안가고 왜 여길 왔냐고 한말씀씩 듣기도 했음! 그동안 고생한거에 대한 보상으로 시댁은 편한 환경이 주어진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금은 한가해졌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보고싶어서 마음이 좀 허전하기도 하다.

오후에는 영화 인턴을 봤는데 재미있고 잔잔했다^^ 엄청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저렇게 나이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꼬롱이를 위해 오래오래 활기차게 살아야지!


양수가 샌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얻어온 테스트 용지(?). 이 종이가 양수에 젖으면 녹색으로 변한다고 함.



임신 기간 대부분을 걱정하며 준비했던 렉쳐콘서트가 드디어 끝이 났다. 사실 컨디션이 별로 안좋았는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치뤄냈다. 그런데 꼬롱이가 나와버릴까봐 연휴기간에 걷기운동을 자제하고 먹기만했더니 몸무게가 일주일 사이에 2키로가 늘었.....

이제 정말 폭풍운동 해야할듯 ㅠㅠ!!



수아언니의 리허설 하는 모습. 그런데 바이올린을 업으로 사는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몸이 비대칭인 상태로 연주를 하는 악기여서 그런지 잘 관리하지 않으면 몸이 안 좋아지더라는.... 겉으로 우아하고 화려한것들의 대부분은 내막을 알고 보면 그런거같아. 무용수나 스포츠 선수, 연예인도 마찬가지...



날씨가 엄청 쌀쌀해져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제 더워서 땀 흘리는건 지긋지긋하다. 몇개월 지나면 추운게 지긋지긋하다고 하겠지만 일단 지금은 서늘한 바람이 너무 좋구나^^



아이 탄생 전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라 학교에 가야했는데 정말 귀찮았다 ㅠ 그나마 꼬롱아빠가 어제 산 초코렛 케익을 데워주셔서 그 유혹에 힘입어 일찍 일어났음^^; 학생들이 착하고 성실해서 다행이다. 그런데 공강 지나고 남은 40분의 수업은 못하고 왔다. 어마어마한 가진통 때문에 낑낑대다가 카카오택시를 타고 학교를 탈출해버렸다. 제낀 수업은 나중에 보강을 하는걸로;;;


집에서 올림픽 공원 가는 길에 폴 바셋이 생겨서 바게트 샌드위치 세트를 마셨(?)다. 빵이 정말 맛있다~~

바게트 샌드위치(3가지 중 택1) + 샐러드 + 오늘의 커피 = 9,000원

갑자기 들은 생각인데, 인성은 타고나는걸까, 만들어지는걸까? 살면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 타고난 성품이라는게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부모의 교육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 당장 나랑 (친)오빠를 상상해봐도 같은 부모 아래에서 참 다른 성격으로 자란거 같아서 신기하다.




예정일 -4 현재: 꼬롱이가 몇달째 손발을 한군데 모아 웅크리고 있더니 방금전 처음으로 발이 윗배로 뻗어 올라왔다. 저도 처음으로 다리가 널찍해서 재밌는지 다이빙 자세로 꿈틀꿈틀 발차기하는데 아주 신이났구나... 이젠 위아래로 아프다... 으악 너무 버둥거린다!!! ㅋㅋㅋㅋ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