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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여행과 해외체류기

[레지던시 체류기]폴 맥스 페이튼의 픽셀아트




오랫만에 먼 과거의 일이 아닌, 오늘 일에 관해 포스팅 합니다!

(8월 초의 샌프란시스코 여행기는 초큼만 있다가 올릴께유~)

저는 2주때 레지던시에 와있습니다 ㅎㅎ 여긴 날이 서늘한 편이어서 최고 기온이 20대 초반입니다.  그런데 햇빛은 굉장히 강하면서 찬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밖에 나갈때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할지 늘 혼란스럽답니다;; 


2014/08/21 - [근황]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와있습니다~



그리고, 시력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 곳을 응시하는 일이 잦다보니 안구근육이 발달 한 것일까요? +_+  몽골인 평균시력이 2.0이라던데... 가능 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플러스에서 제가 폰카로 찍은 사진들을 자동으로 가져다가 편집도 하고 파노라마로 만들고 움짤도 만든다는 사실은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무섭네요...라고 하면서 언젠가부터 파노라마를 염두에 두고 풍경사진을 찍고 있는 나라는 인간은... ㅋ

 


클릭하시면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ㅎㅎ



레지던시 시작하고 첫 2주간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업에 대해 차례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생각도 못한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 제일 신기한 일을 하고 있는 폴(Paul)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인 폴(Paul Max Payton)은 12살때부터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한 후 관력 업종에 몇십년째 커리어를 쌓아오는 중인데, 20년 전에 코드를 짜다가 오류가 떴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패턴이 눈앞에 펼쳐졌다고 합니다.  이후로 화면에 나오는 패턴을 프로그래밍 해서 아름다운 문양을 만드는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합니다.



흑백으로 된 것에 색을 입히는 명령어들을 추가하면 같은 흑백 패턴에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나온다고 하네요.  

수학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묘한 마력을 지닌 픽셀아트는 폴의 생각에 따르면 예술이 아니라고... 그런데 와이프가 하도 저작권 걸고 패턴들을 팔으라고 성화여서 본인이 예술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게 위해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지원했는데, 덜컥 선발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수학의 원리로만 이루어진, 모든 재주를 컴퓨터가 넘는 시각디자인이 과연 예술일까요?  본인은 자신이 예술가가 아니라며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 무엇보다도 예술같습니다.  수학은 태초에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하면서 패턴들도 마음에 드는거 골라서 가지라고 직접 복사도 해주고, 코드도 보여주고... 자신의 작업 노하우를 감추기 급급한 몇몇 예술가와는 정 반대의 태도를 보고 내심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폴이 레지던시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프레젠테이션 자료입니다. (링크저는 잘 이해가 안가서 더 이상은 설명하기가 힘든 관계로, 궁금하신 분은 직접 구경하시길^^

자세히 읽으면 읽을수록 mind-boggling합니다. 정신이 보글보글~


프레젠테이션을 본 후 저희 아티스트들은 폴의 디자인중 하나로 티셔츠를 만들어 입기로 하였답니다. 저는 핸드폰 배경화면으로도 하나 가져다 쓰고 있고요, 나중에 이사갈 집에 벽지도 하나 주문제작은 가능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니 장밋빛 미래가 상상이 되면서 막!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