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작곡을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던 질문들이 있는데 이번기회에 총정리 하여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저에게 다시는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영감이 떠오르나요?

곡을 쓸 때 영감이 떠오르냐는 질문은 정말 자주 받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답변은...글쎄요..입니다.. (허탈)

과연 그
영감이란 것이 무엇일지..저도 참 궁금하니까 말이죠! 

작곡을 하려면 뭔가가 떠올라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영감이란 것이 특정한 소리나 멜로디를 뜻한다면, 원하는 소리가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을 기록하는게 작곡이기 때문에 영감이 필요한게 맞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 생각도 안하고 먹고놀고 있다가 갑자기 막 소리가 들려서 작곡하러 달려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열심히 몰두하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더 신선한 아이디어도 많이 샘솟으니까요.  


악기를 잘 다루시겠네요? 

대한민국에서 작곡을 전공해서 대학에 입학을 했다면 아마 피아노는 어느정도 칠 줄 알겁니다.  입시를 위해서 무조건 연습해야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작곡을 잘 하기 위해서 무조건 악기를 두루두루 잘 다룰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악기의 구조와 음역대, 다루는 방법 등, 실제로 다루지는 못하더라도 이론적으로 악기가 쓰이는 원리를 알아야 그에 맞는 작곡이 가능하겠죠?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와 쇼팽이 쓴 곡들은 아주 어렵지만 연습을 하면 할 수록 손에 익어서 편해지는 반면, 피아노를 잘 몰랐던 슈베르트가 쓴 가곡의 피아노 반주 파트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잘 늘지 않고 어렵긴 한데 리스트처럼 간지나는 연주가 되지 않는 뭔가 불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치다가 오른손이 끊어질 것만 같은 슈베르트 가곡 마왕의 피아노파트ㅠ (출처는 여기)

그러므로, 직접 연주를 능숙하게 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여러 악기의 자세와 운지법, 음역 등은 잘 알아두면 좋고, 연주자들과 친하게 지내서 자유롭게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전공하다 작곡을 시작했고, 바이올린을 1년 가까이 배웠고, 클래식 기타랑 소금, 타악기 등을 아주 잠깐씩 배웠답니다.  아직도 현악기는 자신이 있는데 관악기를 위해 곡을 쓰는건 좀 막막하네요 ^^;


뭘 먹고 사나요?

이건 저도 같이 질문하고 싶습니다.  ㅠ
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할지 참 난감하지요.  작곡을 한다는게 직업이라면, 그게 그 일에 대한 대가로 돈을 벌수 있고, 먹고 살 수 있는 일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한다는 것은 영화음악 작곡가나 유명한 실용음악 작곡가 소수를 제외하곤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분들 역시 작업에 필요한 각종 미디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려면 거의 남는게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하물며 클래식 현대음악을 작곡하는 사람들이 전업작곡가로 먹고 산다는것은 전 세계에 열손가락 안에 드는 극소수만이 해당사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재 머물고 있는 영국에서도 왠만한 부자가 아니면 작곡계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이 있는데, 이렇게 문화선진국에서도 이미 탄탄한 집안에서 전폭적인 인적/물적 지원을 받으며 활동해야만 작곡계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이 좀 씁쓸하네요.  
이도저도 없는 간신히 학업만 마친 일반인이라면, 대학교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입시생이나 아이들에게 레슨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작곡가가 들을때 가장 흔하면서 뼈아픈  질문 중에 오늘 생각난것 몇가지를 대답 해 드렸습니다.  어느정도 의문이 풀리셨길 바라면서 이만...

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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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09.15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감이 떠오르시나요?
    악기를 잘 다루시겠네요?

    저도 작곡가 하면 저 질문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ㅎㅎ;

  2. 2012.10.29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mm 2013.08.27 0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있어요!ㅋㅋㅋ
    끊임없는 지인들의 축가와 기념일노래 등의 답없는 위촉(?)들..

    친구들과 티비 시청하다 '30분만에 만들었어요~' 하는 곡과 얘기들을 들었을 때의 불편함.. 에휴~

    • Favicon of http://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8.27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직히 열받죠..ㅋㅋ 너무나 쉽게쉼게 이야기하는 위촉(?)들..
      "나를 위한 노래 하나 써줘~"(주로 아저씨들)
      이젠 그냥 가볍게 웃어넘깁니다^^
      "네! 써드릴께요! ^^ 저 근데 작곡료 많이 받는데...괜찮으시겠어요?ㅎㅎㅎㅎㅎㅎ" 하고 시간이 적당히 지나고 나면 양쪽 다 망각하거든요.. ㅋㅋ
      유일하게 친오빠의 결혼식 배경음악은 기꺼이(?) 작곡해줬답니다..
      바그너랑 멘델스존은 식상하다는 오라버니님의 까다로운 취향덕에 반강제로 실용음악 작곡 입문 ㅋㅋ

      저도 짧은 기간에 곡쓰는건 참 말하기 창피하던데^^;;
      뭐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니까요! ㅎㅎ

    • mm 2013.08.28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ㅎㅎ 간혹가다 '너는 왜 30분만에 못 만드냐' 라며 묻는 짓궂은 친구들이 있어요 크.. 좋은 글 잘 읽었어요!

  4. BlogIcon 푸른산 2014.07.27 0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글을 따라 읽다보니 오래된 글에 답글 달게 되네요. 작곡전공 예고다니는 아들이 있는데 앞으로 잘 살아갈까 걱정이네요. 올리신 글 보니 더 걱정되네요 ㅠㅠ